12월 내내 정신이 없이 보내다가 드디어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첫번째 칼럼으로 아름다운 미담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 정동화 집사님이 너무나 큰 수술인 심장수술을 했습니다. 가슴을 열고 하는 무려 6시간이 넘게 걸리는 대수술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수술은 너무나 무사히 마쳤습니다. 기도하는데 하나님이 정동화 집사님을 살리려고 작정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기도가운데 받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이 이야기는 마지막 수술 들어가기 전에 전해 주었던 말이기도 합니다.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정동화 집사님이 그렇게 청년부 수련회를 같이 가고 싶어했습니다. 가기 위해서 자동차를 고칠 정도의 열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김형철 전도사님은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여겨서 정중하게(?) 거절했는데, 그것이 못내 섭섭했나 봅니다. 나중에 두분이 병상에서 서로의 마음을 뜨겁게(?) 이해하는 복된 시간을 가졌지만, 사실 정동화 집사님에게 심장마비가 토요일에 이미 한번 있었습니다.만약에 그것이 그렇게 높은 빅베어에서 일어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생각만 해도 아주 끔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 수련회에서 그런 큰일이 일어났으면 어떻게 될뻔 했을까요?
두번째는 주일날 아침에 보았던 ‘심근경색’에 대한 프로그램입니다. 정동화 집사님은 스포츠를 좋아하는 분이지 그런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이 아닌데, 그날은 그냥 그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일날 오수 5시 45분에 자신에게 일어나는 현상이 아침에 본 프로그램에서 나타난 현상과 너무 똑같아 아내인 정기영집사님에게 응급실로 보내달라고 이야기 했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극적인 일입니다.아침에 그것을 보지 않았다면 어떨뻔 했을까요? 왜 이러지 하고 말았을 것 입니다.
세번째가 제일 감동적인 일입니다. 주일날 교회 다녀오고, 정동화 집사님이 하는 일이 새벽에 일찍 나가야 하는 일이기에 잠자리에 누워다고 합니다. 마침 큰아들 인수는 수련회를 갔고, 둘째아들 현수가 큰아버지와 함께 있다가 잠이 막든 아버지에게 전화를 한 것입니다.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하는 동안 잠이 달아나 잠을 자지 않고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사실 심장마비는 자다가 그대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미 심장으로 들어가는 큰 관상동맥 세개중 두개는 100%, 한개는 거의 막힌 상태입니다. 전날 이미 심장마비같은 증상이 왔지만 그때는 몰랐고, 이제 잠들면 그대로 갈뻔한 상황인데, 아들이 전화를 걸어 잠을 깨운 것입니다. 얼마나 기가 막힌 일입니까?
주일날 밤에 병원에서 시간을 밤늦게까지 보내다 왔습니다. 저도 이미 심장마비를 두번이나 경험한 사람인지라 조금은 쉽게 생각했는데, 한국에 있을때 심장혈관센터 간호사였던 집사람이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더니, 나오면서 “심각한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가슴을 열어 수술한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정동화 집사님과는 웃으면서 나왔지만 못내 가슴 떨릴정도로 두려웠습니다. 그분 나이 이게 갓 50대 중반입니다. 아이들은 또한 너무 어립니다.
감사하게도 새벽에 기도하는데 하나님이 작정하고 살려주시기로 하셨다는것을 깨닫게 됩니다. 기적같이 살았습니다. 더군나 아들이 건 전화가 너무나 기가막힙니다. 전화받고 잠이 달아나 화장실에 갔는데 가서 바로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살리는 전화가 있습니다. 우리의 손에 사람을 살리는 전화가 들려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전화받고 자살을 하기도 합니다. 현수는 전화기도 없습니다. 큰아버지의 전화기를 빌려 건 전화! 그 한통이 아버지를 살렸습니다.
지금 우리 손에는 전화기가 들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