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를 하면서 제일 기다려 지는 시간은 예배시간입니다. 저는 예배를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 말씀을 잘 준비했을 때는 마치 무엇인가를 다 준비하고 빨리 그 시간이 왔으면 하는 어린아이처럼 11시를 기다리곤 합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성찬식이 있는 날을 좋아합니다. 신학대학원 시절부터 성찬식이 있는 날의 긴장감과 경건미를 즐겼던 것 같습니다. 다음 주 성탄주일 예배가 성찬식을 겸비한 예배인 것이 그래서 좋습니다.
교회는 예배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할때 교회는 하나님을 위해 세워진 곳이다 생각할 수 있고, 우리를 위해 세운 곳이다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교회의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물론 교회는 예배를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위한 곳인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가 예배드리기 때문에 우리 믿는 그리스도인을 위해 세운 곳이라 말하는 것도 맞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진정한 목적은 성전을 떠나면서 시작됩니다.
예배 때는 저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배가 끝나고 나면 사람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우리의 머리속은 소위 말하는 판단이라는 DNA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때 우리를 제어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예배 때 하나님께 받은 은혜입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예배는 만남을 위한 준비입니다. 예배를 잘 드렸다는 것은 만남을 이룰 수 있는 힘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예배를 잘 드렸다는 것은 교회를 떠나 사회에 나갈 힘을 얻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새벽예배가 소중한 것은 그 새벽예배 때문이 아닙니다. 새벽예배가 소중한 것은 예배를 마치고는 교회를 나가 하루를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오늘 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배를 잘 드리면 제일 행복한 것은 교회문을 나가 세상을 향해 당당히 서는 것일 것입니다. 그 모습이 제일 행복할 것 같습니다. 내가 머무는 곳에서 영향력을 미칠 힘을 얻는 것입니다. 더 많은 사람을 포용하고 더 많은 사람을 안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다가 다시 주일날 성전에 모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 참 할 말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실 말씀에 귀 기울일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너무 교회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 같습니다. 교회는 에너지를 소비하는 곳이 아닌 에너지를 충전하는 곳입니다. 그럼 봉사하지 말라는 것이냐 그것은 아닙니다. 교회에서 봉사하는 것도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 아닌 기쁨의 충전입니다. 성가대가 봉사일까요? 아니요 엄밀한 의미에서 성가대는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많이 헌금(?)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공짜로 하나님 마음껏 찬양하기 때문입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 성가대를 함으로서 더 세상을 향해 에너지를 발산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가대를 할 때 가장 기쁜 이유가 될 수도 있어야 합니다. 부엌봉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곳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곳이 아닌 기쁨의 현장이 되어야 합니다.
다음 주일은 성탄주일입니다. 예수님 오심을 감사하는 그날 우리의 인생에 감사하고 은혜가 넘치는 것은 예배를 드리고 밖으로 나아가서 이어야 합니다. 한해가 지나기 전에 풀어야 할 사람들을 내가 풀고 가고 품고 가고 용서하는 은혜가 있는 날이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