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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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엄마에게도 왔습니다.2025-04-21 05:46
작성자 Level 10

내가 사랑하는 엄마는 황해도에서 가장 부자들만 산다는 안악에서 태어나셨 습니다. 집에 고기가 떨어지지 않으셨다는 어릴적 삶은 이남으로 내려 오시면서 모든 것을 두고 오셨기에 새롭게 시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엄마는 예수님 만나기 전에 영화배우를 하셨습니다. 20대에 영화배우를 하실 때의 엄마 사진은 정말 예술입니다. 그 어느 누구보다 고우셨고, 엄마의 지금 이름도 배우하실 때 바꾸신 이름이라 들었습니다.

예수님 만나, 평생 예수님만 섬기며 홀로 사시겠다는 엄마를 아버지가 꼬셔서 결혼한 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재미있었습니다. 기도원에서 만나셔서 몸만 오면 집이 다 준비되어져 있다는 말씀에 집이 어디있냐고 물으면 아버지는 산에서 보이는 서울의 대충 어디를 가르치시며 저쯤에 있다 하셨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사모의 길...

그 모진 고생을 하시면서 어머니는 오남매를 키우셨습니다. 어릴적 저의 불만은 다른 집은 라면이 쫄깃한데, 왜 우리엄마는 라면을 잘 끓이지 못하실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무를 떼며 돈을 아끼셨고, 라면 5개를 풀어지게 끓여 일곱명이 먹게 하셨습니다.  가난한 목회자의 삶이었지만, 억척스러움과 기도로 환경을 극복하셨습니다. 삼단요에서 오남매가 오랫동안 컸지만, 엄마의 기도덕분에 다 밥벌이 하며 살고 있습니다. 늘 밤이 되시면 일어나셔서 기도하시던 엄마! 기도하시던 분들은 늘 “김목사는 엄마 기도 빼먹으며 사네”라는 말씀을 하셨습 니다. 

기억력 왕이셨던 우리 엄마!

너무나 기억력이 뛰어나셔서 엄마 앞에서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영빨에 카리스마까지 있어 삼남매를 비롯한 자녀 어느 누구  엄마에게 말대꾸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총기가 있던 엄마가 이번에 뵈었을때 “김목사! 자네가 몇번째 아들이지?” 라고 물으셔서 처음엔 농담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점심을 먹었는데, 한시간쯤 지나자 “왜 오빠 왔는데 밥을 안주느냐”고 여동생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반복하실 때, 엄마에게 그 무서운 치매가 온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동생이 저에게 숨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는 날!

나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바로 엄마였습니다. 제가 마치 이웃에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언제 올꺼니?”라고 말씀하시는데 “엄마 나 미국에 있잖아” 말씀 드렸지만 마음이 무너지고 20년을 부모님 모시고 사는 여동생에게 너무 미안해서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기도했는데, 엄마에게 치매가 왔습니다. 아버지처럼 좋은 치매, 하나님 사랑하며 기도하시는 것을 잊지 않으시고 아름답게 사셨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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