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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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모든게 은혜입니다2025-01-13 07:55
작성자 Level 10

사다리가 미끄러지기 시작할때 순간 지붕을 잡을까 사다리를 붙잡고 떨어질까 생각하다가 사다리를 붙잡고 떨어지는 것을 결정하였습니다. 다른 부분은 다 괜찮은 것 같았는데, 왼팔을 쓸수없어 단순하게 생각한 것은 탈골이었습니다. 쟈슈아 집사님의 부축을 받고 사무실에 들어와 오른손으로 탈골한 팔 집어넣기를 검색하고 유투브에서 지시하는대로 곽병만 장로님이 제 손을 붙잡고 비틀기 시작하셨습니다. (곽장로님 딸 이레가 저와 장로님을 곰이라 했는데, 두 곰이 뼈가 부러진 줄도 모르고 팔을 비틀고 넣으려고 했습니다) 다행이 뼈가 맞춰지지 않은 것은 감사입니다.

집사람이 병원에 가자는 말을 해도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다가 집사람 품에서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집사람 말로는 눈이 돌아가고 온몸을 비틀어 심정지가 왔다 생각하여 그때서야 911를 불렀다 합니다. 아마 기절하지 않았다면 911을 부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송정훈 집사가 부른 엠브란스는 마치 기다리고 있었던 듯이 순식간에 왔습니다. 마지막까지 고집을 부렸는데, 사실 저는 일어서서 설교할 형편이 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아셔서 그순간에 기절시킨 것은 아닐까요?

병원에서는 머리와 목, 허리를 집중적으로 검사했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 퇴원할 줄 알았는데, 등뼈는 완전히 부서지고, 갈비뼈는 3번부터 8번까기 골절되었습니다. 엉덩이에서는 계속해서 피가 나서 퍼렇게 멍이 들었습니다. 헤모글로빈 수치는 정상 남성의 13이 아닌 8을 가리켜 몸안에서 계속해서 출혈이 일어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은혜였습니다. 고관절이 전혀 깨지지 않은 것입니다. 만약에 엉덩이 뼈가 깨졌더라면 어땠을까요?

먹는 약들이 워낙 강한 마약 진통제들이라 꼭 오는 부작용이 변비입니다. 이건 수술할때마다 경험하였기에 생각만 해도 두려움입니다. 4일째 화장실을 못가는날 약을 넣고 시도를 했는데,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8시가 되어 집사람을 보내려는 순간 신호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부축해서 다시 들어간 화장실! 아내는 밖에서 기도하고 저는 안에서 기도하고, 그리고 성공한 순간, 마치 천하를 얻은 듯 병실에서는 할렐루야가 울려 퍼졌습니다.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감사입니다. 사다리와 함께 떨어진 것도, 기절한 것도, 뼈가 부러졌으되, 정말 중요한 것은 건드리지 않으셨습니다. 거기에 준비된 분들이 교회에 계셔 걱정할 것도 없습니다.

모든게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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