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설교/컬럼

제목문두진 목사님(하늘이 맺어준 관계)2024-12-30 07:23
작성자 Level 10

목회 하면서 교회가 아닌 개인적으로 지켰던 쓸데없는 원칙들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내가 아는 선교사를 교회에서 후원하도록 하지는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문에 강명관 선교사는 오랫동안 저희교회 후원선교사가 될 수 없었는데, 영화를 찍고 쫓겨나 미국에서 머물면서 교회에서 감사하게도 그 원칙을 무너뜨려 주셨습니다. 두번째는 제가 나온 신학교 후배는 동역자로 뽑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무슨 쓸데없는 짓이냐 할지 모르지만, 혹이나 제가 알아서 데려온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함께 한 교역자중에 장신동문은 한분도 안계셨는데, 그 피해자가 바로 문두진 목사님입니다.

 

교회에서 광고를 내고 오는 분들중에 장신 출신은 처음부터 다 뺐습니다. 문두진 목사님은 두번이나 저희 교회 이력서를 내셨는데, 처음부터 배제되었기에 넣은 줄도 몰랐는데, 자료를 보니 두번이나 넣셨습니다. 그리고 2016년 아는 목사님이 선교사로 파송될때, 놀랍게도 함께 사진까지 찍었습니다. 그런데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오시게 되었을까요?

문목사님이 오신 2022 1월에 제 컴퓨터가 해킹당해, 사용하던 이메일, 은행, 카드등을 쓸 수없게 되었습니다. 금전적 손해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제 이메일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그 안에 들어온 모든 이력서등이 다 날라가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급할때 목사님이 새로운 이메일로 이력서를 보내셨습니다. 제 손에 있는 이력서는 오직 하나, 하나님이 하지 않으시고는 이럴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존경하는 권사님이 추천하신 분이 바로 문두진 목사님 이셨습니다. 그래서 이우리 목사님 공백없이 문두진 목사님을 모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진중하고 실수가 없는 분이셨습니다. 어떻게 저런 목소리를 가졌을까 싶을 정도로 두분다 아름다운 목소리, 그리고 일을 처리함에 빈틈이 없었습니다. 팬데믹 이후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새로운 목사님이 오시면 꼭 아프기 시작해 후임 목사님을 곤란하게 했는데 문두진 목사님께도 마찬가지로 제가 오래 심장으로 투병할때 홀로 고생하시며 담임목사의 역할도 감당하셨습니다. 목사님을 빛나게 했던 것은 문혜란 목사님, 그리고 늘 환하게 웃는 예슬이입니다. 참 모범적인 가정입니다.

담임으로 나가실 것을 아셨을까요? 다이어트를 하셔서 오실때보다 30파운드를 빼셔서 멋진 턱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 오셨을때 “목사님 최소한 목사님 곁에 2년은 있겠습니다”라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켜주셨고 부르심을 받아 이제 담임목사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목회자의 꽃은 담임목사가 아닐까요? 목회를 하실 남가주 우리교회와 목사님의 앞날에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