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때 갓 중학교에 들어온 집사람을
만나 같은 교회에서 하나님을 섬기다가 결혼한지 얼마전 30년이 지났습니다. 알고 지낸것까지 하면 무려 41년의 세월입니다. 수많은
약속을 했었습니다. 결혼전 어려워진 집때문에 힘들어할때 원하면 유리로 된집, 혹은 쇠로만든 집을 만들어 주겠다고 했는데, 집은 커녕 신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지상으로 올라온
적이 없었습니다. 5년마다 차를 바꾸어 주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미국의
빡빡한 생활가운데 지키지 못하다가 얼마전 현대자동차 Ioniq5가 정말 말도안되는 Lease를 해서 11년만에 집사람 차를 바꾸었습니다. 막내 예준이가
타는 차가 자꾸 문제가 생겨 바꾸려고 했기에, 제가 타는 차는 예준이가 몰로 집사람이 타는 차는 제가 타기로
했습니다. 집사람이 타던 도요타 Highlander는 나중에 집사람
차를 바꾸면 내가 죽을때까지 탈것이다 생각했는데,그 소원도 이루게 된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외관상 멀쩡해 보이는 차지만 잔고장으로
인해 바꾸어야할 부품도 많았고 특히, 지붕은 사람 머리보다 더 크게 페인트가 벗겨져 있는등 곳곳 외관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Youtube를 보니 도색은
혼자해도 가능할 것 같아 페인트를 인터넷으로 샀습니다. 그리고 월요일(11월 4일) 아침 7시부터 비닐로 차량 주변을 tape로 Marking을
하고 자신감있게 Primer paint 스프레이를 뿌리려는데, 아무리
흔들어도 안나오는 것입니다. 스프레이를 뜨거운 물에 넣어 녹이기도 했지만 아마 노즐로 나오던 페인트가 굳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준비하며 보낸 시간만 2시간 정도 지나면서 낙심이
되고, 또 식사약속이 있어 잠시 일을 멈추고, 함께 식사를 하던 분에게
“혹시 차량 부분 도색하는 곳, 소개할 곳이 있냐?”고 물었더니 한번
차를 보자고 해서 함께 차량을 보여 주자, 이분이 자신이 아는 분이 똑같은 차량에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도요타에서
도색을 하려고 했더니, 마침 그 차가 페인트에 문제가 있어 벗겨져 오는 차량들에 한해서 도색을 해준다고 했다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일은 작년의 일입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알아봐 준다는 말을 듣고 헤어져 병원에 들렸는데, 병원에 있는 동안 끊임없이 전화가 오더니 그 서비스의 마지막날이 바로 11월
4일까지 라는 것입니다. 그분이 여러 군데 전화했는데 Dealer분들도 그런 공지가 있는지 전혀 모른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목사님 혹시 모르니 직접 가보라”는
것입니다. 그날은 제 아들이 한국으로 가는 날이고, 다른 일정이 있고 또 오후인지라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분이 하두 강권해서 결국
속는샘치고 도요차를 갔더니, 책임자가 본사에다 연락하더니 환한 웃음으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기적같은 일입니다. Dealer들도 알지도 못하는 공지, 그 공지의 마지막날, 밥먹으면서 말한 차량의 상태, 그리고
그런 공지를 아는 사람과 밥먹을 확율, 그리고 새페인트 스프레이가 안나올 확율... 과연 이 모든 것이 다 맞을 확율이 얼마나 될까요? 그런 사실을 모르는 분들에게 너무 미안해서(특히 페인트가 다 벗겨진 지성이가 몰고 다니는 차를
생각하면) 하나님의 은혜라 말하기는 그렇구요. 아내를 사랑하면 분명히 떡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곧 새하얗게 반짝반짝 빛날 차를 타고 다닐 생각에 가슴이 벌써 떨립니다. 우리 모두 아내를 사랑합시다!
떡이 나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