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에 아이들이 손주 녀석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집사람은 며칠 전부터 손주들이 오면 머물 방의 이불들을 빨래하고, 아이들을 위해
창고에 보관했던 장난감들을 꺼내놓고, 큰 칠면조를 주문해 놓고, 며칠을
아이들이 좋아했던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오기 몇 시간 전에 저를
불러 신신당부합니다. “올해는 식탁에서 절대로 교회 가라는 이야기를
꺼내지 말아요.
알았죠?” “그러면 올해는 식탁에서 하나님께 감사기도도
하지 말라는 거야?” “그냥 각각 개인이 기도하라고 하면 되잖아요.
아이들 싫어하는 줄 뻔히 알면서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되찾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그것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아니고 아이들 들으라고 하는 기도잖아요” “알았어.
알았다구” 마음이 답답해 옵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감사한 것이라고는 이 이역만리에 와서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이 내 힘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인 줄 아는데,
이젠 그것마저 아이들과 나눌 수 없다니. 아이들을 만나는 기대보다 하나님과 멀어진
아이들과의 대화가 더 걱정입니다. 사랑의 음악회를 준비하면서 우리 어른들이
갖는 아픔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하나님을 떠난 자녀들에게 사랑의 음악회를 초대하며 써본 글입니다. 이번 사랑의
음악회가 자녀들과 하나님 사이의 가로막힌 벽에 자그마한 균열을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자녀 초대의 글 너희들이 지랄 때 튼튼하게 자라는 것을
보면 행복했다. 직장을 잡고 자기 일을 시작하고,
집을 떠날 땐 이제 내 일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예배를 드리고 나오는데, 무엇인가 잃어버린 그것 같은 아픔이 찾아왔다.
이것이 뭐지? 예배당에서 나오는 내 옆에 늘 너희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리고 예전에 너희들이 어릴 때 함께 드렸던 그날들이 너무 그리워 눈물이 났다. 함께 예배드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
줄 왜 몰랐을까? 11월 9일 오후 6시! 교회에서 음악으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초청하는
사랑의 음악회를 준비했단다. 너희들과 함께 앉아 예배드리던 그 자리에서
교회에서 준비한 사랑의 음악과 애찬을 함께 나누고 싶단다. 가장 소중한 것을 전해 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을, 안타까움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다. 11월 9일 꼭 내 옆에 앉아 너희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받아줬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