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주일날 오전에 일하면서 오후에
미국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교회를 소개한 분은 지금은 다른 교회를 섬기시는 교우입니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이니 거기서 짝을 찾으라고 하시며 자신의 딸이 다니다가 신랑을 만난 교회입니다.
남자를 만나길 원했던 교회에서 예림이는
평생을 함께 할 신앙의 동지들을 만났습니다. 그 아이들 모두 중국인들입니다.
대만, 홍콩, 그리고 중국.... 저는 중국여자에 대한 선입관이 있습니다.
그것은 중국본토의 여자들은 대부분 독립적이고 강하다는 것입니다. 중국 선교를 할
때, 기차안에서 잠자는 남자들의 등을 때리며 깨우는 여승무원들을 보는데, 남자들이 정말 꼼짝을 못하는 것을 보았고, 소리를 지를땐 정말 무섭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중국가정은 남자가 요리를 하고 아내들은 설거지만 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중국어를
가르치셨던 중국교수님들은 자신들이 무슨 요리를 잘하는지 자랑하셨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랜시간 그것들이
제 머릿속에 굵게 각인되어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앙이 있어서 그런가요?
아이들 하나 하나가 다 괜찮습니다. 딸아이의 친구들은 집에 모이면 찬양하며
놀고 기도제목 나누는 일을 합니다. 그리고 딸아이가 국가고시 준비할 땐 함께
집에서 근무하며 시간을 같이 보냈고, 제가 입원했을땐, 한명씩 돌아가며
집에 와서 잠을 잤습니다. 어디 여행도 안다니던 아이가 그 친구들과 일본, 대만, 뉴욕등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입원할때마다 아이들이
모여 기도하고, 병원에 방문하여 예림이 위로하고 밥을 삽니다. 도대체
아이들 하는 행동이 20대 여자아이들 같지 않을 정도로 성숙합니다. 어느날 딸아이가 카드를 전달해 줍니다. 거기엔 섬기는 교회 담임목사님과 예림이 친구들이 쓴
위로의 내용들이 들어 있었고 몸에 좋은 샌드위치만 먹으라고 Subway Gift card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집에 오면 때때마다 저의 딸처럼 친밀하게 다가옵니다. 만남의 축복을 위해서 아주 오랫동안 기도했는데,
딸아이 주변에 그런 만남의 축복이 임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친구들이 없는 것이 좀
아쉬웠는데, 믿음의 아이들이 주변에 있는 것 같아 너무 감사합니다. 아! 예림이 친구들중에 한국말을 거의 모국어처럼 하는 아이가 있어, 그녀석하고 이야기 할때는 마치 한국청년과 이야기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거기다가 얼마나
존댓말을 잘 쓰는지, 우리 예준이보다 낫습니다. 더구나 한국말을 드라마로
배웠다 하는데, 대부분의 친구들이 제 한국말을 알아듣는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