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조영술(Angio Graphy)은 심혈관질병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온 놀라운 기술입니다.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돌아가시는 질병이 1위가 암, 2위가 심장질환인데, 만약 심장 조영술이 아니었다면 심장질환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은 세계 1위일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 흔하게 자리 잡은 스텐트 삽입을 한 분들이 많은 이유는 심장 조영술이 발달했기에 가능한 것이고, 그렇지 않았다면 대부분 이미 심근경색으로 하나님을 볼 분들입니다.

심장 조영술을 하러 들어갈 때, 늘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심장 조영술을 하는 도중, 심장마비나 뇌졸중, 혹은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3%라는 이야기입니다. 그전에는 쉽게 ‘Yes’라고 생각 없이 외쳤는데, 작년부터는 그러질 못했습니다.

100% 중의 3%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입니다.

금식기도....

익어가는 여인들의 모임(권사회) 카톡에 저를 위해 중보기도를 하시자는 회장님의 글이 올라온 것을 보았는데, 그냥 기도도 아니고 릴레이로 금식기도를 하자고 하신 것을 보고 죄송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드셔서 하는 금식기도는 젊어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제가 뭐라고 그렇게 기도하신다고 하나 싶어 너무 죄송하였지만, 든든한 뒷배가 있는 것 같아 편안한 마음으로 잠이 들었습니다. 권사님들의 기도는 3%를 걱정하시는 것이 아니고 더 든든한 심장을 만드시기 위한 기도입니다.

교회에 중보기도를 이끄실 만한 분들이 있어 수요예배 후 진행하려고 준비하는 중보기도 모임이 있습니다. 하나는 자녀들을 위한 기도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기도입니다. 자녀를 위한 기도는 마땅히 해야 하지만, 실제로 잘 못하는 일들입니다. 자녀가 아주 엇나가기 전에는 우리의 아이들은 3%의 확률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굳게 믿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3%가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는 것이 아니고 자녀들이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자녀들이 되도록 하는 기도입니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를 위한 기도.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정치혐오에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이젠 누가 되어도 바랄 것이 없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돼도 상관이 과연 없을까요? 바다가 썩지 않는 이유는 3.5%의 염도 때문입니다. 국가를 위한 월요기도 모임을 1994년부터 할 때부터 저에게 일어난 변화는 나라의 3.5%가 되기 위한 몸부림이었습니다.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고 국가를 위해 기도할 때마다 나라를 사랑하게 되었고, 국가의 부정적인 이야기에 입을 다물게 되었고, 지지하는 지도자가 아닐지라도 기도하다 보면 잘하기를 바라게 되고 편 가르기 하는 일에 침묵하게 되는 일이었습니다.

3%...

거의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라 무시해도 될만한데, 자녀를 위한 기도는 국가를 위한 기도는 일어나지 않을 일을 막아섭니다. 그리고 기도하면 기도할수록 3%가 엄청나게 크게 다가옵니다.

(습관적으로 일어난 새벽, 병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