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선배가 있는데,
천재는 이런 분이 아닐까, 싶은 목사입니다. 히브리어, 헬라어에 능통할 뿐만 아니라,
문학적, 철학적 지식이 뛰어나, 한국과 미국의
내로라하는 교회의 담임을 했고, 선배가 매주 보내주는 묵상과 성경 해설은 그것만으로도 한 편의 논문이 될
만한 글들을 매주 쏟아내는 분입니다. 가끔 쓰는 시도 그렇고,
배우지 않았다고 하면서 그림을 그려 보내면 ‘와’ 하나님 천재란 이런 것입니까? 라는 감탄이 나오도록 하는 분입니다. 도대체 못 하는 것은 뭐지? 라는 생각이 드는 분. 미국의 한인교회를 대표하는 교회를 때려치우고
나오더니 교회를 개척하시고 목회하시면서 글도 쓰고,
하고 싶었던 장학사업을 하며 즐거워하더니, 어느 순간 목회를 후배에게 물려주더니,
자신의 다음 사역은 병원 Chaplain을 하기 위해 훈련을 일 년간 받는다는 것입니다. 채플린. 군대,
교도소, 병원 등에서 마음이 지치고 힘든 분들, 다치신 분들, 병든 분들을 위로하고 복음을 전하시는 목사님을 말합니다. 선배는 정신없이 채플린이 되기 위해 훈련받으시면서
보람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선배의 묵상은 더 깊어졌고, 내용은 더 방대해졌고, 그리고 유튜브로 하는 성경 해설은 더 기가 막혀졌습니다.
선배는 교수하면 딱 맞는데, 이 머릿속에 있는 그 수많은 지식으로 병든 분들에게는 어떻게
다가갈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정말 아까운 분입니다. 병원에 시술하고 누워있는데,
한인 목사님이 방문하시더니, 병원 채플린이라고 하시며,
이러저러한 말로 위로를 주셨습니다. 힘들지 않으냐는 말씀에 “다 감사입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혹시 하나님을 믿느냐고 물으셔서 그렇다 했더니, 대부분
기독교인은 큰 수술 후 방문하면 다 감사하다고 말한다는 것입니다. “목사님 기도해 주십시오”라고 부탁을 드리자,
처음 본 성도이지만, 병원에 있는 자기 교인인 것처럼 기도하시는데,
기도하시고 떠나시는데, 딸이 “아빠, 목사님이
우시면서 기도하시고 돌아서셔서 눈물 닦고 가셨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이미 기도하실 때 받은 위로와 사랑이
있었습니다. 아! 우리 선배가 이렇게 병든 분들,
이 세상에서 더 소망이 없는 분들의 좋은 길잡이가 되겠구나 싶어서, 선배의 일이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 교회를 거쳐서 군목이 된 김상은 목사님,
그리고 존경하는 원목인 김세권 목사님. 그 소중한 일을 통해 위로받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