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예배를 마친 후,
교회에서 무려 75마일 떨어진 말리부의 멋진 집에서 열린 베이비 샤워 파티에 다녀왔습니다.
거기까지 간 이유는 반드시 만나야 할 신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1년, 가나안 교회에서 처음 만났을 때, 유난히 반짝이는 남매가 있었는데, 바로 민범이와 민지였습니다. 민범이는 운동을 잘하고, 잘생겨서 항상 인기가 있었고, 민지는 갓즈이미지라는 청소년 공연단체에서 노래를 하고 춤을 추며
메인을 맡았던 아이여서 그런지 웃는 모습이 너무 이뻤습니다. 도대체 저 아이들의 엄마가 누구일까 궁금했는데,
바로 최의영 집사님이셨습니다. 집사님이 고생하며 두 아이를 홀로 키우셨지만,
둘 다 너무 밝아 보였습니다. 늘 밝게만 보이던 민지의 눌렸던 감정이 고등학교를
졸업할때 터졌습니다. "목사님, 우리 엄마도 늘 기도하고, 저도 하나님께 그렇게 기도했는데, 왜 우리 집은 항상 가난하고 힘들까요? 왜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는 걸까요?"
민지의 이야기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오는 한숨이었어요.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시고 듣고 계신다’는 말은 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민지의 눈물이 마를 때까지 가만히 있었고,
저는 하늘을 향해 "하나님, 지금은
이해할 수 없겠지만, 민지가 언젠가는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날이 속히 오기를 기다리겠습니다." 라고 기도했습니다. 졸업 후,
디즈니에서 일할때 직원으로, 두 명을 데리고 들어갈 수 있어서 때때로 교회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디즈니 랜드를 무료로 즐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것이 민지가 자란 교회사랑,
후배 사랑이었습니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기도를 드린지
12년 만에 민지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 말리부에서 열린 베이비 샤워에 참석했습니다. 오지 않으셔도 된다고
하지만, 이건 샌프란시스코에서 한다 할지라도 꼭 가야한다 생각한 이유는 민지의 눈물을 기억하기에 꼭 가서
축복해 주고 싶었습니다. 2시간 20분을 달려 딱 20분 있다 다음 약속을 위해 움직였지만, 행복해 보이는 민지, 최의영 집사님을 보니 힘든 줄도 모르고 내려왔습니다. 12년전 민지가 울면서 했던 이야기...
민지도, 저도 어느 누구도 태평양이 보이는 말리부에서 그런 파티를 열 줄은 누가
알았을까요? 마치 맑은 하늘에서 하나님이 "이건 몰랐지?"
하시는 것 같아 웃음이 났습니다. 멀리서 민범이를 보며
"하나님, 민범이는 언제쯤입니까?" 웃으며 여쭈었습니다. 어거스틴의 어머니 모니카에게 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어요.
'눈물의 자녀는 결코 망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