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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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귀한 친구, 귀한 만남2024-06-10 05:28
작성자 Level 10

미국의 기독교인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우리가 속한 PCUSA 교단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로 인해 교단은 기존의 운영 방식을 바꾸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교단총회에서는 각 노회를 찾아다니며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5년 전 척추 수술 당시 정말 자신의 일처럼 도움을 주었던 이동조 총무께서 남가주를 방문하게 되었고, 주일날 오후엔 교육을 받으러 LA에 가서 보기로 했었습니다.

 

이동조 총무는 전문적인 내용을 설명을 할 때 목사들을 들었다 놓을 정도로 말을 잘할 뿐만 아니라 신학을 하고 있고, 우리교인들도 허리수술 받을때 이 총무가 도와주었던 사실을 잘 알기에 주일날 꼭 오면 설교를 부탁한다고 했지만 단번에 거절당했고 나중에 보겠다 하더니, 멀리서 운전하고 와 지난주에 몰래 저희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는 다시 총회 교육 때문에 LA로 올라가셨습니다. 저에게 부담주기 싫어 자기 나름대로 마음을 표한 것이지만 집에 온 손님을 밥도 같이 못먹고 보낸 것 같아 미안했습니다.

 

지난 화요일 오전, 교육에 참석하지 못한 몇몇 목사님들이 저희 교회에 오셔서 이총무에게 짧게 요약된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참에 빚진 마음을 덜기 위해 꽤나 비싼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결국 식사비도 이동조 총무가 내셨습니다. "나는 목사님들에게 얻어 먹으면 안 됩니다"라는 완곡한 표현으로 거절했는데, 비싼 식당으로 간 저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동조 총무의 바르게 일처리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삶이 자랑스럽고 한편으로는 참 행복했습니다.

 

이동조 총무와 저는 한국이 격동의 시기를 보냈던 80년대에 함께 아파하며 경험을 나눴고, 연배도 비슷해서 어느새 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미국에 오게 되었냐고 물었더니, 운동권으로 정신없이 살아가던 시절 교회 누나가 "동조야, 네 미래를 생각해 보았니? 이렇게 살면 네 미래는 없다"라는 말에 고민하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멀티비전으로 태어나 한눈으로 5년 동안 하루 2~3시간밖에 못 자며 공부한 이야기, 백인들 틈에서 연금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노력했던 이야기등, 그의 녹록지 않은 삶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참 멋진 친구였습니다.

삶의 목적에 대해 이야기할때  자신의 인생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사람들이 모두 예수 믿는 사람들이었기에 자신도 만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목표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삶의 목적 덕분에 저도 이 총무의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수술받을때, 제가 한것은 이총무가 다 연락과 담당자까지 정해 놓았기 때문에 할 일이 없었습니다.

 

정직하고 자기 일에 충실한 친구를 둔 것 같아 교제하는 내내 마음이 좋았고 이제 새로운 부서에서 더큰 책임을 맡아 일한다 하니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좋은 만남을 갖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 이 총무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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