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설교/컬럼

제목초대받지 않은 창립예배2024-05-27 04:54
작성자 Level 10

창립예배광고가 나면 늘 아버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치 아버지가 창립예배를 드리는 것처럼 마음이 아릴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축복하는 기도를 하게 됩니다.

2019, 4월에 주일예배후 오후5시 박정례,박윤필 집사님 추모예배를 자녀들과 드리기로 했는데, 그날 오후 4시에 집사람과 함께 커피브레이크를 하는 사모님의 남편목사님이 창립예배를 드린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초대되지는 않았지만, 사모님이 암투병중인 것을 알았기에, 가서 축복하고 싶었고 기도하고 싶어 무리해서 갔는데, 예배의 마지막 축도할 순서에 목사님이 말씀을 전하신 목사님께서 축도하시기로 하셨는데, 제 이름을 부르며 축도를 부탁하셨습니다. 엉겁결에 축도를 하였지만, 마음만큼은 우리 부모님의 교회에 축도하듯이 간절했습니다. 그리고 그날에 있었던 일들은 제가 설교에 쓸만큼 강렬한 것이었습니다.

지난 주일날 오후 4시에 아끼고 존경하는 목사님이 창립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날도 초청되지 않았지만, 왜 교회를 창립하게 되었는지 과정을 잘 알고 있었기에 몸이라도 참석해서 축하하고 싶어 정말 억지로 그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대형교회에서 15년이 넘도록 전도사, 강도사, 부목사를 하였고, 또 중형교회에서 5년여 담임목회를 하시다가 창립예배를 드려서 그런지, 밖에는 화환이 10개가 넘었고, 큰 본당에 대략 4백여명이 넘도록 꽉차 있었습니다. “바쁘신데 어떻게 오셨느냐?”고 반기는 목사님을 보니 정말 잘왔다는 생각을 하고는 뒷줄에 앉았습니다. 얼마나 피곤한지, 설교 목사님의 말씀하실때 주변에 계신 분들에게 죄송하도록 자꾸 고개가 떨어졌습니다. 예배는 은혜롭게 끝나는가 싶었는데, 2019년에 일어났던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갑자기 축도하러 오신 미국 목사님이 못오시게 되었다고 목사님이 “오렌지 가나안 장로교회 김인철 목사님이 나오셔서 축도하시겠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축도는 우리 부모님교회 창립예배 드릴때의 마음으로 간절하고 절실했고, 그 마음으로 축도하고 내려왔습니다. 제자리에 돌아와 옆에 계셨던 권사님께 “권사님! 제가 목사인데요. 아까 너무 졸아서 죄송합니다”라고 말씀드렸는데, 제손을 잡으시고 글썽글썽하신 눈으로 “목사님 축도 감사드립니다”라고 하셔서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오렌지 연합교회때는 주례전문이라는 말을 들었고, 가나안교회와서는 장례전문이라는 말도 들었는데, 어쩌면 초대받지 않은 창립예배 축도전문이라는 말을 들을지 모르겠습니다.

개척하신 목사님과 교회에 하나님의 은혜가 흘러가길 기도합니다.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