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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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명예로운 교회 어른(명예 장로)2024-05-06 05:15
작성자 Level 10

PCUSA 노회(각 교회, 목사, 장로들의 모임)의 특징은 나이가 많다라는 것입니다. 미국 교회법 자체가 나이, 성별을 묻는 것이 불법이기에 나이가 7, 80되셔도 여전히 노회원으로 활동하고 

계시고, 심지어 구십이 되신 장로님, 목사님들도 노회에 참석하시곤 합니다.

노회는 모이면 이름을 부릅니다. John, Peter, Paul... 가끔 Reverend를 써서 Rev. Kim 등을 사용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름을 부릅니다.

 

한국 문화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번에 한국에서 PCUSA산하 한인총회인 NCKPC에 참석했습니다. (이번에 저는 이우리 목사님이 껌딱지처럼 붙어있어 참 편했습니다. 저와 함께 있었다고 동네방네 이야기해서 많은 목회자들과 인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우리 목사님이 아는 목사가 제가 아는 목사의 세배는 되어 보였습니다) 

소망교회 수양관에서 모였는데, 검은 양복을 입고 돕는 분들이 많습니다. 운전을 하시는 차를 얻어타고 “무엇하시는 분이십니까?” 물었더니 소망교회 부교역자 라고 말합니다.  대부분 신학교 후배들인 부목사님들은 참석한 분들에게  “목사님” “선배님” “장로님”... 차 문열어주고, 안내하고, 서빙하고...

아직도 변하지 않은 한국교회 문화입니다.

식사를 할때면 위계질서가 딱 잡힙니다. 나이 드신 어른들끼리, 지역별 목사들끼리, 교회 사이즈 중심으로, 거기에 꼭 물어보는 나이...

한국은 차라리 나이를 알 때 더 마음이 편합니다. 오랜시간 사회를 지배해온 삼강오륜중 ‘장유유서’ 문화는 나이가 계급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이를 뛰어넘어서는 것이 바로 호칭입니다. ‘목사님’ ‘장로님’ 이라는 호칭뒤에 나이를 숨길 수 있어 참 좋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교회에 오면 다시 불편해 집니다. 장로나 목사가 나이를 숨기는 좋은 호칭인데, 나이가 들어 집사라 부르는 것이 어느 순간 참 불편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 당회에서는 나이가 80이 넘으신 두 세분을 매년 아버지 날에 ‘명예장로’직을 드리는 안건이 통과되었습니다. 시무장로님들이 안건을 발의하고 모두들 동의하셔서 오랫동안 고민하던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이 명예장로는 교회법인 내규에 의해 드리는 것도 아니고, 안수를 주는 것도 아닌, 그분의 신앙생활을 기억하며 비록 나이가 드셔서 헌법상의 장로는 되실 수 없지만, 장로로 불러드리는 것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6월에 시행 되어지는 명예장로 수여를 통해

비록 나이가 드셨지만, 더욱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일들이 가나안교회에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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