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꼭 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손글씨로 크리스마스 카드를 온교인들에게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해인가는 너무 힘이 들어 그만 두려고 한적이 있었는데, 그해, 예수님께 드릴 선물로 카드를 쓰는 것으로 정하고 정말 어렵게 카드를 보낸적이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어느 교우의 따님이 엄마 집에 왔다가 매년 제가 보낸 카드를 보관하시는 권사님을 보시고 전화하셔서 우셨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엄마 잊지 않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교회를 나오지 못하시는 분이셨습니다. 하루에 4시간 정도씩 2주간정도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올해는 시간도 몸도 따라주지 않아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결국 올해는 보내지 못했습니다. 23년만에 멈추어진 일이라 교인들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52주를 큐티 본문을 따라서 설교하지만 매년 12월 마지막주 설교의 제목은 ‘에벤에셀 하나님’입니다. 큐티 본문을 따라하면 참 좋은 것도 있지만 12월이 되면 늘 아쉬운 것은 크리스마스되기 4일전부터 성탄절에 관련된 본문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올해도 마찬가지라 올해부터 성탄절 전주에는 큐티 본문과 상관없이 무조건 ‘예수님께 드릴 선물’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12월이 되면 늘 올해는 예수님께 무엇을 선물할까 고민하곤 하였습니다. 젊었을때는 ‘이번에 예수님께 드릴 선물은 일주일간 텔레비젼 안보고 주님과 성경읽으며 보내겠습니다’라고 한적도 있고 앞에 언급한 바와 같이 ‘예수님의 마음으로 카드 보내기’도 있었고, 몇년간 계속된 건 주변의 어려운 목회자들에게 용돈 보내는 것을 했었습니다. 가장 치열했던 예수님께 드릴 선물을 준비했던 1996년 북한을 돕자고 10여명의 간사들이 5만교회에 편지를 보냈던 일입니다. 그렇게 드렸던 선물은 참 오래 기억이 납니다.
한 주일 전에 예수님께 드릴 선물로 설교를 정한 것은 성탄절의 진정한 주인이신 예수님께 선물을 미리 미리 준비해 보자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예수님께 드리는 선물은 다양할 것입니다. 올해는 깊이 고민하며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