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미국 생활에서 훼잇빌 한인장로교회 초청으로 처음 동부를 다녀오게 되었 습니다.
비행기를 6시간 이상 타고가야 도착하는 곳이니, 한국에서 인도를 가는 시간과 거의 맞먹습니다. 우리는 정말 넓은 나라에 살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미국은 주마다 다른 나라와 같다라고 하는 말에 이해하지 못했는데, 여기서는 흔한 이웃이고 자주보는 히스패닉분들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식당에서 일하는 분들이 놀랍게도 다 백인들이었습니다.
집들이 띄엄띄엄 있었고 아파트 렌트비는 여기의 절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반기는 각종 동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우리 목사님에게 혹시 교회에 뱀도 나옵니까? 물었더니 바로 들은 대답은 물론입니다 였습니다. 오고 가는 길에 차에 치어 죽은 사슴을 세마리나 보았으니 작은 다른 짐승들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쪽에서도 인종차별이 있다고 하지만, 애틀란타 공항에서 무시당하고 차별당한 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공항에서 일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흑인분들이었고 저를 차별한 분들은 다름 아닌 백인들에게 차별받는다는 그분들이었습니다. 다민족 국가인 미국에서 그나마 인종차별이 가장 덜한 지역이 캘리포니아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한적한 시골길을 운전해 가는 동안 셀수없는 교회를 보았습니다. 좋다기 보다 저 많은 교회에 교인들은 있을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집떠나면 고생한다고 3시간의 시차, 그리고 집회에 대한 부담감과 긴장감... 계속 몸살이 오는 것을 약으로 버티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저녁 6시에 탄 비행기는 서쪽으로 날기에 계속해서 밤입니다. 아래를 보니 띄엄띄엄 불빛이 보이다가 갑자기 끝없는 불빛이 이어집니다. LA가 그렇게 큰 도시라는 사실을 동부에서부터 날라오다 보니 알수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문을 여는 순간 집사람이 ‘내 집이 좋다’라고 말을 합니다.
나이가 들어 여행다니며 살겠다고 집을 파는 분들이 있습니다. 돌아갈 집이 없다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고 떠돌이 삶이죠. 여행하다가 돌아갈 수 있는 집이 있다는 사실...
내가 갈 교회와 만날 교우들이 있는 곳, 떠나보니 우리 집이 좋고 캘리포니아가 참 좋습니다. 그러나 이곳도 우리의 영원한 집이 아닙니다. 우리의 영원한 집은 하나님 나라입니다. 돌아갈 아버지 집이 있으니 이땅에서의 삶도 나그네의 삶입니다. 잘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이우리 목사님이 안부전했습니다. 이우리 목사님 아주 잘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