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함께 교우를 만나러 가는 길에 집사람이 “당신 냉장고에 있는 맥도널드 happy meal 박수 봤어?” 라고 묻길래, “아니, 그런데, happy meal 박스가 왜 우리집에 있어?” 라고 답했습니다. 1979년부터 7세 미만의 어린이 고객을 위해 장난감을 넣어 판매하는 Happy Meal 박스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특히 디즈니 사와 제휴한 이후로는 디즈니 영화에 나오는 인형들을 넣어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을 다 모으려면 아이들은 늘 Happy Meal을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그랬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중고등학교를 진학한 이후로는 아이들도 더 이상 찾는 메뉴가 아니니 집에 Happy Meal 박스가 있는 것이 참 이상한 것입니다. 얼마전 딸 아이 생일이었는데, 요즘 늘 함께 다니는 예림이의 친한 친구, 티파니가 Happy Meal을 생일선물로 사준 것이라 합니다. 그것을 사준 이야기가 우리 부부의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어느날 딸 아이가 ‘나 생일때 엄마 아빠가 꼭 Happy Meal를 사줬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선물 했다라는 것입니다. 집사람이 잘 기억도 안나는 이야기이지만 혹이나 생일에 너무 작은 것을 선물한 것이 예림이에게 상처였나 싶어서 “티파니, 예림이가 그 이야기 할때 슬픈 표정이었니?” 라고 조심스럽게 물으니까, 티파니가 웃으며 “전혀, 도리어 즐거운 표정이었다” 라고 해서 집사람이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답니다. 그 말을 듣고 마음이 편안해진 집사람이 티파니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이들에게 Happy Meal을 사주면서 우리 것은 사지도 못했어” 저도 그 말을 하는 집사람의 마음은 힘들었을까 싶었는데, 집사람도 웃으며 말했다고 합니다. 과거를 어떻게 회상하느냐에 따라 기분 좋아질 수도 있고 슬퍼질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맥도널드에 가서 Happy Meal를 사서 먹어야 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