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다녀온지 12년이 넘었지만, 부모님을 뵌 것은 6년 정도 지났습니다. 제가 한국에 못간 사이 부모님께서 미국에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부모님은 2번 미국을 방문하셨습니다. 처음 미국에 오셨을 때 저는 시간을 많이 들여 아주 세밀하고 꼼꼼하게 여행계획을 준비했습니다. 함께 많은 곳을 다니며 많은 곳을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만 해도 언제 부모님이 다시 미국에 오실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많이 돌아다니며 여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여행계획은 1-2일이 지나고 바로 수정되었습니다. 그 당시 70대 중반이었던 부모님이 너무 많이 돌아다니는 것은 힘들다고 하시면서 하루에 하나만 보아도 충분하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제서야 나이가 드신, 예전같지 않으신 부모님의 모습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주 야외예배가 있었습니다. 남전도회의 철저한 준비와 여전도회의 헌신으로 은혜롭게 진행된 야외예배였습니다. 교육부서와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자녀들이 특송을 하고, Father’s Day 선물을 준비해 준 것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맛있는 식사와 김태수 장로님이 인도하시는 게임도 너무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공원에 오는 것이 힘들어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운전하기 힘들어서 야외예배에 못 오신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관광지에서 많이 돌아다니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셨던 부모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모두 나이가 들고 약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때 함께함으로 강해지는 우리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함께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분들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돌아볼 줄 아는 공동체가 되면 좋겠습니다.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기도로 동역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형제자매가 연합함으로 아름다움을 만들어 가는 오렌지 가나안 장로교회가 되길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