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설교/컬럼

제목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2024-02-07 12:09
작성자 Level 10

사람 마음이 간사합니다. 그 간사한 마음을 ‘화장실 들어갈때와 나올때가 다르다’라고 하지요. 요즘 간사해진 마음을 비 때문에 알게 됩니다. 


대략 10년동안, 그리고 극심한 가뭄이었던 3년동안, 물 때문에 걱정했습니다. 매스컴을 통해서 나오는 이야기는 100년 만의 가뭄이 아니고, 천년만의 가뭄이라고 했습니다. 도저히 물을 댈 수 없어서 농사를 포기한 농부들의 이야기가 가슴아프게 다가왔고, 잔디에 한주일에 한번씩만 주라는 행정명령이 나오더니, 로스앤젤레스, 벤튜라, 샌버너디노 카운티엔 수도사용을 제한하는 긴급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물을 함부로 쓰는 사람들을 감시하는 ‘물감시 경찰관’들이 과로로 쓰러졌다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지난 몇 년동안 ‘엘리야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로되, 그가 기도한즉, 3년 반동안 비가 오지 않았고, 기도한즉 비가왔다’라는 말을 붙들고 중보기도시간에 엄청나게 기도했었습니다. 


올해, 1월엔 무려 3주간 쉬지 않고 비가 내렸습니다. 많은 비에 가뭄이 해소될까 싶었는데, 그래도 가뭄해소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도리어 홍수대비가 안된 분들이 피해만 입었다고 했습니다. 참 낙심이 되었는데, 3개월동안, 지금까지 쉬지 않고 비가 옵니다. 너무 좋았는데 당회때 교회에 여기 저기 물이 샌다는 말이 장로님들의 고민으로 올라왔습니다. 


교회 공사는 덩치가 커서 다 갈려면 너무 큰 경비가 들어 늘 부분적으로 공사를 했는데, 작년엔, 비에 천정이 내려앉는 곳이 있어 큰 공사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별 걱정을 안했는데 또 다른 곳이 비가 샌다고 하니 다음주에도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에 겁이 납니다. 


이제 기도를 바꾸어야 겠습니다. 


엘리야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되 그가 기도한즉 비가 오지 아니하고 기도한즉 비가 왔다가 아니고, 엘리야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로되 기도한즉 비가 오고, 또 기도한즉 비가 오지 않았다’라고 말씀을 고쳐 ‘하나님 제발 그만 비 내려주세요’라고 기도할까 싶습니다. 


좋아하는 비가 이렇게 내리니 낭만을 즐겨야 할 텐데, 교회에 비가 새니 별생각을 다 합니다.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