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새벽에 불현듯 3월 첫 주에 교회에 가려면 내 상태가 예배를 인도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집사람에게 ‘오늘 다른 교회 예배를 참석하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말리는 아내에게 내가 예배드릴 상태로 3월을 맞이하고 싶어서 그래 하며 설득했는데, 막상 가려고 하니 갈 교회가 없습니다. 아마 은퇴하신 목사님들의 공통적인 고민일 것입니다. 고민하다가 PCUSA교회인 새찬양교회 목사님께 연락을 드려 허락을 받고 참석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아무리 정돈해 예배를 드린다 할지라도 예배당에 들어가 앉는 마음이 뭉클합니다. 한 시간 동안 예배를 잘 드렸습니다. 앉고 일어서는 것에 무리가 없었고, 찬양하는데 고음이 안 나는 것 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새찬양교회 목사님의 설교도 훌륭하셨고 예배도 너무 좋았지만, 가나안교회에 대한 그리움이 더 쌓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전도사 시절부터 거의 28년을 설교, 예배 인도했음에도 2달 동안 단 한 번도 설교나, 예배 인도를 안 해본 적이 없어서 3월에 예배 복귀하는 것이 건강 때문이 아니라, 혹이나 영적인 감각을 잃어버렸을까 봐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감사한 것은 너무 부담되었지만, CGNTV에서 나가는 사순절 묵상 때문에, 계속해서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였습니다.
예배는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아서, 기도가 뒷받침이 안된다든지, 하나님과의 문제가 발생하면 당장 예배에 표시가 납니다.
코로나 때 그랬던 것처럼 새벽이 되면 90년대 한창 은혜받을 때 불렀던 찬양을 들으며, 걷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듣는 것이 현장예배를 녹음한 것이기에 마치 그 시대 20대로 돌아간 것처럼 함께 부르며 기도하자고 하면 옛날 기도 제목을 들으며 기도하고,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경배와 찬양을 드립니다. 새벽이라 걸으며 기도해도 찬양해도 아무도 보는 이 없는 것도 행복입니다. 그러다가, 많은 분이 아시는 것처럼 켄터키 애스베리 대학교에서 일어나는 부흥 운동의 소식들이 막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애스베리 대학교의 젊은이들이 2월 8일부터 2주간 24시간 젊은이들이 모여 기도하고 찬양하며 예배를 드린 것입니다. 모임이 멈춰지지 않자,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부흥을 갈망하는 분들이 전국에서 모여들었습니다. 그 모임은 조용했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국가를 위해 중보기도 하며, 회개하고 공개적으로 고백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시간 중계가 되었기에, 밤에 홀로 있는 시간에는 알아듣지 못하지만, 아예 틀어놓고 기도하자고 하면 기도하고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느끼려고 애썼습니다.
저에게 필요한 것은 은혜에 대한 간절함입니다. 은혜받고 금요일마다 철야하러 한얼산 기도원으로, 삼각산에 올라갈 때의 간절함으로 그리고 이대 다락방에서 월요일마다 모여 국가를 위해 기도했던 심정으로 새벽엔 찬양을 듣고 부르고 밤엔 애즈베리 부흥의 현장에 들어가 동참했습니다.
19세기 뉴잉글랜드 윌리엄스 대학교의 젊은이들이 세계를 품고 기도하던 어느 날 비가 쏟아지자 5명의 젊은이가 건초더미 속으로 들어가 그 속에서 아시아와 미국을 품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운동은 건초더미 기도회로 이름 됐고 훈련된 수많은 젊은이가 조선으로 오게 됩니다.
우리 교회에는 10시 30분에 어김없이 오셔서 예배 기도를 하시는 어르신들부터 숨겨져 있는 기도 꾼들이 있습니다. 그 기도가 예배를 은혜로 덮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번 우리들의 가슴에, 미국에, 대한민국에 회개하고 돌아서는 놀라운 은혜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간절함…. 간절함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