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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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가장 필요한 것은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일들이 아니었습니다2024-02-07 12:06
작성자 Level 10

시무장로님들과 수술후 병실에서 만나 교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교회에 대해서는 장로님들이 미리 미리 준비하고 손을 쓰셔서 다른 걱정이 들지 않았고 첫주에 있었던 말씀잔치는 너무 풍성했고, 문두진 목사님을 비롯한 교역자들은 든든했습니다. 그리고 기도하시는 수많은 분들의 이야기는 새힘을 주었습니다. 


수술은 잘 되었고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고 있을 때, 갑자기 부정맥이 왔습니다. 그것도 일분에 120이 넘도록 심장이 뛰는 것입니다. 만약에 그렇게 심장수술하고 심한 부정맥이 오면 그때가 정말 위험합니다. 제 바로 눈 앞에 모니터가 계속해서 이상신호를 보내는 소리를 냅니다. 기다려도 맥박이 잡히지 않으면 전기쇼크를 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도, 독한 약을 먹어서 인지 별로 인지하고 있지 않을 때 정말 영화에서나 본 그 장면, 심장에 전기 쇼크를 가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몸이 생생하게 반응하고 있고, 돌아가는 상황을 인식하고 있을 때 경험했던 전기 충격! 


몸이 떴다 떨어졌고, 그 모습을 본 아내는 거의 정신을 잃을지경이었습니다. 그 전기쇼크를 두 번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심장은 더 심하게 뛰기 시작했습니다. 수술후 처음으로 왔던 어려움이었습니다. 수많은 분들이 기도해주시고 있음을 경험한 순간이 그때였습니다. ICU간호사가 “네 맥박이 지금처럼 내려가지 않으면 내일 아침에 다시 한번 전기충격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전기충격을 다시 한다는 말 자체만으로도 공포가 몰려왔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저를 위해 기도해 주는 많은 분들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사랑하는 어른들, 가족들, 그리고 중보기도자들... 


“기도할게”라는 말... “기도하고 있어”라는 말은 정말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순간엔 어떤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도, 다른 방법도 아무런 쓸모가 없고, 오직 기도하고 있다는 말만 위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을 위한 중보기도는 간절해야 합니다. 


수술의 후유증은 온몸의 가려움증입니다. 벅벅 긁고 싶은데, 긁을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잘못 긁어서도 안됩니다. 집사람에게 굴러다니는 효자손을 가지고 오라 했습니다. 그런데, 가슴앞을 수술했기 때문에 팔을 뒤로해서 긁을 수가 없습니다. 


집사람에게 부탁합니다. “좀더 위로, 좀더 옆으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유용하다고 생각해 보지 못한 손톱이 그때 가장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여기 저기 아내가 긁는 동안 스르르 잠이 듭니다. 함께 하는 분들이 있어 행복한 단꿈을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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