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전 걷는 것이 힘들어져, 몇 번 아내의 손에 끌려 병원에 가서 심전도 검사를 했지만 늘 정상으로 나왔었습니다. 아르헨티나 선교를 한주일 앞둔 시점엔 50M를 걷는 것이 힘들어 제발로 찾아간 병원에서 심장마비가 왔었다는 검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입원하라는 의사의 말에 아르헨티나 선교를 다녀와서 입원하겠다고 했더니 의사가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는 밖에서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그리고 꼼짝 못하도록 묶은 상태로 엠브란스를 타고 다른 병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가 못나가도록 문을 걸어 잠그고 “저 사람 바로 수술해야 한다”고 말한 의사 Daniel 선생은 제가 나중에 인사하러 갔을 땐 이미 그 병원을 떠난 후였습니다.
실려간 병원에서 매일 하나씩 검사를 했는데,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선교가는 비행기표를 취소하지 않고 기다렸는데, 4일째 다른 검사에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고도 백발의 의사 Whitaker선생은 “너는 아무래도 이상하니 엔지오그램을 해보자”(엔지오 그램은 어지간 해서는 하지 않는 검사입니다) 라고 해서, 엔지오그램을 하다가 바로 심장이 97%막힌 것을 보고 스텐스 시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그때 엔지오그램을 하자고 하지 않았더라면, 선교가는 비행기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인사드리러 갔던 병원에서 Whitaker선생이 저를 마지막으로 병원에서 은퇴하셨다는 말씀을 들어 그분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수요일 이상욱 장로님이 아들(ER의사)에게 이미 이야기 해놓았으니 몇시까지 들어가라는 말씀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병원가는 일을 미루었을 것입니다. 전화해 놓으셨다는 말씀에 부담을 가지고 응급실에 들어갔고 역시 생각한 바처럼 검사결과는 별로 나쁘지 않은데, 저는 점점 더 심장이 조여오는 증상이 심해지고 있었습니다. 또다시 13년 전의 검사를 다 하고 나와야 하는 입장에서 이번에 목요일 아침 박지연이라는 앳된 여자 의사선생님이 갑자기 엔지오그램을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거의 수술에 가깝기 때문에 예약하고 잡으려고 해도 삼일은 걸린다고 하는데, 그래서 엔지오그램하고 심장이 대부분 막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박선생이 그렇게 안했더라면 아마 또 퇴원한다고 했을 겁니다.
통증이 정말 심하게 자주 왔는데, 월요일 저녁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는 때부터, 그리고 화요일 교인들이 금식기도 한다고 하신 때부터는 그렇게 심하게 통증이 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동안도 아직 수술을 못하고 있습니다. 수술할 정도로 피의 수치가 올라가야 하는데 안 올라가는 것입니다. 이건 또 무슨 하나님의 뜻인가 자꾸만 분별하려고 합니다.(아마 주보를 받으셨을때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이 저에겐 위기의 순간에 기도하는 분들을 통해 만남의 축복을 허락하시는 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기도해 주시는 교우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