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섬기던 교회에서 청년부와 성가대, 그리고 찬양팀이 ‘모퉁이돌’ 칸타타를 뮤지컬 형식으로 발표하였는데, 무대감독을 맡아 전체 진행을 했었습니다. 훗날 온누리교회에서 시작한 열린예배에 연극 및 음악 파트를 대부분 담당했던 친구들이 그때 함께 무궁교회에서 함께 모퉁이돌을 만들었으니 완성도가 꽤나 괜찮았었습니다. 수개월 준비하고 딱 한번 공연하였는데, 공연이 끝났을 때 교인들을 향해 인사를 하던 목사님이 “이런 교회 목사인 것이 참 자랑스럽습니다”라고 했던 그 말이 오랫동안 남았습니다. ‘아 목사님이 섬기시는 교회를 자랑스러워 하시는구나’
별로 내색하지 않으시는 목사님의 말씀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대부분 유명한 교회는 어느 목사님의 교회입니다. 어느 목사님이 계시기에 유명해진 교회는 그 목사님의 은퇴와 더불어 슬그머니 명성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청년으로 섬겼던 무궁교회의 장달윤 목사님은 유명세로 교회를 일으킨 분이 아닙니다. 무궁교회는 목사님 때문에 유명했기 보다는 청년부가 잘 돌아갔고, 교육부가 어느 교회보다 잘 되었었습니다. 그리고 90년대 일반교회는 상상할 수도 없는 ‘치매요양관’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시어머니들 며느리와 한집에서 서로 힘들게 지내지 말고 나이 맞는 분들끼리 한나절 지내라고 세끼가 다 해결되는 넓은 안식관을 두 개나 소유했던 것이 교회의 자랑이었습니다. 무궁교회는 그런 것들이 유명했습니다.
지난 목요일 정기노회가 교회에서 있었습니다. 수십 년 한인교회가 하지 않은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교인들 때문입니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가장 많이 들은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최진우, 안정인 권사님을 위시한 많은 분들이 만드신 격조 높은 식사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 자랑인 권사님들의 과일, 꽃 데코레이션, 코를 자극하는 고기 냄새 때문에 회의를 못했다는 말을 듣게 만든 덩치 큰 집사님들...오신 손님을 빈손으로 보내지 않는다는 한국문화에 맞춰 선물을 준비한 집사님...그리고 예배를 빛나게 만든 장로님의 기도와 EM 교역자들과 문목사님, 김동숙 전도사님 그리고 찬양팀, 성가대... 일일히 이름을 거론할 수 없을 만큼 이른 아침부터 수고한 많은 분들....
오신 많은 분들이 교인들 칭찬을 합니다. 교인들 칭찬을 듣는데 가슴 벅차도록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교인들과 함께 목회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제가 오렌지 가나안 장로교회 목사인 것이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