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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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참 오랫동안 기억되는 음식값 내주기2024-02-07 12:02
작성자 Level 10

가끔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신문에 나곤 합니다. 그중에 아주 적은 돈으로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Drive-Through에서 종종 일어나곤 합니다. 이 기쁨은 얼굴을 모르는 사람들에게서 흘러갑니다. 

드라이브 스루에서 커피를 주문하는 분이 뒷사람이 무엇을 주문했냐 묻고는 그 값을 지급하는 것입니다. 다음 사람은 계산대에서 ‘당신의 커피값은 이미 앞사람이 계산했다’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런데, 앞차는 이미 떠나고 없습니다. 누구인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면 많은 분이 ‘오늘 참 기분 좋네. 공짜로 커피를 마시게 되었네’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받은 대로 뒷사람에게 돌려 주겠다” 하며 다음 사람의 커피값을 내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그 일이 기쁨이 되고, 하루를 행복하고 따뜻하게 보내게 됩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커피를 계속 내주는 가장 긴 기록은 2013년 코네티컷의 한 스타벅스에서 1468명이 며칠에 걸쳐 세운 기록입니다. 


목사는 교인과 식사 약속을 잡을 때 장소가 참 중요합니다. 붐비고 익숙한 곳은 다른 교인을 만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신경 쓰이는 일이 많아, 되도록 한국분들이 잘 안 오시는 곳으로 잡으려고 애씁니다. 그런데, 어른들과 식사할 때는 거리도 그렇고, 메뉴의 문제도 있기에 예외입니다. 

며칠 전 어른 두 분과 한국분들이 꽤 많이 오는 식당에서 식사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거기서 친한 목사님도 만났고, 그리고 우리 교회 교우분도 만났습니다. 서로 인사하고 각기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것이 참 좋았지만, 목사인 저는 다른 테이블에 계신 교인도 신경 쓰입니다. 

식사가 끝날 즈음에 일하시는 분이 오셔서 말씀하십니다. “저쪽에 계신 분이 계산하셨습니다” 

이런 교인들과 목회한다 라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함을 넘어 행복해집니다. 교회에서 뵈면 서로 더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습니다. 돈이 많아서 그러신 것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공짜는 따뜻함이고 사랑이고 희생입니다. 

십자가의 값없는 사랑은 공짜가 아닙니다. 따뜻함이고 위로이고 회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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