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은 쓰지 마세요.
지난 주일에 쓰면 안 되는 말을 두 번했다고 해서 아내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바로 ‘우리교회 이야기가 아니고 다른 교회 이야기 입니다’라는 이야기 였습니다. 그런 이야기는 정말로 설교시간에 안 썼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교회 목사님들도 꼭 그런 식으로 말한다 라는 것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말이 맞습니다.
아내는 저의 목사입니다. 누구보다 날카롭습니다.
지난 CGN TV는 교회에서 녹화를 하였습니다. 교회에서 찍다보니 더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고린도 전서 13장 7절을 가지고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라는 본문으로 ‘사랑은 덮어주는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10분 메시지였습니다. 문제는 그날 녹화에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교회 분규가 일어나면 투서가 도는 것이 이곳 한인교회 상황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밑에 00교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이라고 끝을 냅니다. 참 많이 들었습니다. 분규가 있는 교회에 예외없이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이름도 밝히지 못하면서 도는 이야기들--
고린도 전서 13장 7절의 원뜻은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주며’가 바른 해석입니다. 사랑은 허물을 덮어준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사랑한다면 정말로 교회를 사랑한다면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촬영하시는 분이 녹화가 끝나고 걱정스럽게 말씀하십니다.
“목사님 사람들에게 말 들으실텐데요”
“상관없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그건 아니다라고 생각되어집니다” 그리고 말씀드렸습니다. 6개월 동안 제가 목회하면서 하고 싶은 교회론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너무 훌륭한 설교가들이 많은데, 10분 동안 설교를 하기 보다는 이민교회에 생각할 만한 이야기를 던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늘 걱정입니다. 그냥 평범하게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아내의 생각입니다.
오래전 섬겼던 장달윤 목사님이 그러셨습니다. 총회장 선거를 앞두고 죽어야할 목사 십계를 신문에 발표하셨습니다. 내용이 이런 것입니다. “돈뿌려 총회장 하는 목사들은 다 죽어야 한다. 총회장 되겠다고 전화 돌려 선거하는 목사는 다 죽어야 한다. 교인들 헌금으로 밥 사주며 총회장 시켜달라는 목사는 다 죽어야 한다” 거기에 더 나갔습니다. “교회 돈 가지고 정치판에서 돈 뿌리는 장로들도 다 죽어야 한다” “자기돈 쓰듯 인심쓰는 장로들도 다 죽어야 한다”
신문에 글이 나가고는 교회는 난리가 났습니다. 모두 목사님 욕하는 목사, 장로님들 전화였습니다. 발신자 확인도 안되던 시절 “야 XX야 너만 깨끗하냐?” 라고 소리지르고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던 분들---
목사님은 그런 전화에 눈하나 요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분은 저보다 위장이 휠씬 더 안좋은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담대 하셨습니다. 그런데, 목사님도 늘 사모님에게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그런 말 쓰지 마세요” 들어서 안쓰면 좋은 말이 있고, 들으면 더 해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 경계를 정하는 것도 참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