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만들어 가는 추억에 대해서
전 세계가 싸이 때문에 난리라고 합니다. 집의 아이들도 난리입니다. 예석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하루에 세 번 정도 ‘강남스타일’이 울려 퍼진다고 합니다. 방송반에서 틀어주는 것입니다.
이 친구가 서울시청 앞에서 공연을 할 때 8만명이 모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같이 소리치며 놀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소주 한병을 마신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 소주 회사는 그 참에 톡톡한 광고 효과를 보았고, 소주는 엄청나게 팔렸고, 세계적 가수가 공공장소에서 공연을 하면서 술을 마시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를 가지고 이야기 합니다. 이제 그의 행동이 다 이야기 꺼리가 되는 세상입니다.
아이에게 부탁해서 뮤직 비디오를 보았습니다. 정말 신나게 재미있게 부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멜로디도 너무 단순해서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예술성이 있는 뮤직비디오가 아니고 재미를 추구하고 거기에 선정성을 가미하였습니다. 나이가 들었나요? 사실 보면서 왜 저것 때문에 사람들이 그렇게 미치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10대 사춘기시절에 저에게는 음악이 소망이었습니다. 팝송을 너무 좋아했습니다. 기독교계에서는 사단의 음악이라고 부르는 Rock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그중에서도 ‘Queen'을 좋아했었습니다. 뜻도 모르면서 처음 접한’보헤미안 랩소디‘라는 노래는 또 다른 세계로 인도하였습니다. 돈이 생기면 청계천 뒷골목에 가서 정품 LP판이 아닌 복사된 소위말하는 백판을 사고, 금지된 외국 곡들을 사고 그리고 오래된 레코드 속에서 너무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발견하면 마치 보물을 찾은 듯이 행복해 했습니다. 가요도 통키타 하나 들면 7,80년대 노래 소위 말하는 포크송은 어느 정도 다 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90년도에 예수님을 만난 후 가지고 있던 판들을 다 없앴습니다. 너무나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들, 하나 하나 닦고 좋아하던 것들인데 그렇게 버리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예수님 보다 더 귀한 분은 없다고 고백하며 그것들을 다 버리게 되었습니다. 가요도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온 이후에는 듣지를 않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는데 퀸의 노래가 나왔습니다. 이제는 40년이 가까이 되어 가는 노래 - 머리를 자르는데 어느 사이엔가 저는 10대로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그랬구나 나에게 그런 시절이 있었구나’ 눈을 감고 있었던 시간에 참 많은 장면들이 떠올랐습니다. 청계천 레코드 가게들, 음악할까 고민하던 친구들, 교회에서 중창하던 생각들, 통키타 들고 합주하던 생각들, 그리고 당시 고민들---
얼마 전 어른들의 젊은 날의 추억이 깃든 가수 ‘Andy Williams'가 세상을 떴숩니다. “Moon River'를 비롯한 너무나 감미로운 노래를 많이 부른 분입니다. 아마 우리 교회 어른들이 유난히 사랑했을 가수일 것입니다. 지금 글을 읽으시면서 ’티파니에서 아침을‘ 그 영화를 누구랑 보았지 생각할지 고민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부르는 ‘강남스타일’이 몇 십년이 지나면 고전이 될 것입니다. 곧 지나면 언제 그런 노래가 있었냐는 듯이 잊혀질지도 모릅니다. 훗날 우리 아이들이 머리를 자르는데 라디오에서 그런 노래가 나오면 고등학교 교정이 떠오를지 모릅니다. 추억이 떠오를 것입니다.
‘강남스타일’을 예석이에게 보여 달라고 할 때 보여주려는 예석이 얼굴에는 벌써 웃음이 있습니다. 저는 보면서 이걸 가지고 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이 얼굴은 너무 즐거운 것입니다. 아이가 제가 걸어온 길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아이가 요즘 즐기는 기타도 그랬습니다. 따라오면서 제가 섬기는 예수님을 우리 아이가 더 열심히 섬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