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떠나는 덴버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라스베가스를 경유하며 가는 비행기 입니다. 어제 저녁부터 으슬으슬 춥더니 비행기를 탔을 때는 오한과 더불어 멀미가 납니다. 라스베가스에서 타이레놀을 먹고 덴버까지 가는 비행기 안에서는 깊이 잠이 들었습니다. 이번 총회 참석하는 마음은 무겁다라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총회를 참석한 적이 없고 노회라고야 목사안수받기 위해서 참석할 정도로 모임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지라, 더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오전 11시에 공기좋다는 덴버에 도착하였습니다. 고산이라 그런지 몸이 더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목사님들이 한분 한분 모이십니다. 교회 반정곤 목사님도 오셨습니다. 17년 전에 같이 신학을 한 반가운 얼굴들이 나이가 들어서 보니 반갑기만 합니다. 목회가 잘되는 분들도 계시지만 너무 어렵고 힘들게 보내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도 다 나름대로 하나님 앞에 쓰임받고 있습니다. 인사를 하고 반가움도 잠시 모두 교단을 걱정하는 이야기들로 채워집니다. 입니다. 모두 다 같은 생각을 가지고 참석한 것 같습니다.
이번 총회의 주제는 "개혁신앙과 성경의 권위"입니다. 성경을 변개하지 않고 인정하는 것이 개혁신앙이라는 것입니다. 주제에 맞게 강사들이 잘 짜여져 있습니다. 지금 현 상황을 잘 나타내는 주제입니다. 저녁식사후에 총회장이신 고태형 목사님이 개회예배 설교를 하였습니다. 설교의 제목부터 무겁습니다. 제목은 "다윗의 이율배반"입니다. 법궤가 들어올 때 춤을 추었던 다윗이 정작 법궤속에 들어가 있던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살인과 간음을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우리 목회자들이 말씀대로 살자라는 말은 많이 하면서 말씀이 왜곡되는데에 침묵하는 것에 대한 말씀을 안타깝게 나누셨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씀이지만 다들 공감하지는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미 한인목회자들의 마음이 반반인 것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각 노회의 상황과 교회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누구도 쉽게 말을 할수는 없는 분위기입니다. 어쩌면 누구도 꺼내고 싶지 않은 주제인지 모릅니다. 그러다 보니 설교하시는 목사님도 그렇고 듣는 분들도 불편해 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말씀에 은혜받고 다시 기도하게 됩니다.
예배후 성찬식이 있었습니다. 마치 신학교때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늘 집례하다가 이제 회중으로 참석하여 찬송을 부르고 성찬을 참석하는데 진한 감동과 더불어 눈물이 납니다. 제 옆에는 최은석 목사님을 비롯한 신학 동기들이 같이 있습니다. 마치 선지동산에서 진리를 고민하며 경건회를 드렸던 그 마음으로 나아갔습니다. 두렵고 떨림으로 잔을 받고 떡을 받습니다. 역시 성찬은 좀 무거운 것이 좋은 듯 싶습니다. 약간의 감기기운과 더불어 잔을 받은 손이 떨리는데, 주님의 피가 흘리지 않도록 자꾸 손에 힘을 주게 됩니다. 오랜만에 성찬의 즐거움으로 들어갑니다.
한국에서도 총회장이 참석하였고 미국 PCUSA 부총무도 참석하였습니다. 미국 부총무가 하는 이야기도 지금 총회상황을 그래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겨나가자는 이야기입니다. 곧 피츠버그에서 있는 총회에는 목회자뿐만 아니라 일반 결혼에 대해서도 남자와 여자가 아닌 사람과 사람으로 바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발생할지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교단 보험을 담당하는 분의 아주 슬픈 설명이 연이어 나옵니다. 2010년 총회는 동성애자의 배우자 그들이 입양한 자녀들에게 보험혜택을 주는 법을 결의하였다고 합니다. 그것에 반대하려면 목사와 당회서기가 서명을 해서 보내라는 것입니다. 이미 통과된 법이지만 반대가 얼만큼인지 알아보려고 한다고 말합니다. 물론 안수받은 동성애 목사에게 주는 혜택을 말하는 것입니다. 7시 부터 드려진 예배, 성찬이 끝나고 밤 10시에 첫 정기총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밤 11시가 되어서 겨우 안건이 목요일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교인들에게 총회소식을 알리는 것이 좋겠다 생각되었습니다. 지금 목회자들은 모두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방으로 올라와서 글을 올리는데 벌써 1시가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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