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부터 1991년까지 소위 아파르헤이트(Apartheid) 기간 동안 백인 정권의 남아프카공화국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흑인들을 공공연히 차별, 폭력, 억압, 살인을 하였습니다. 1994년 넬슨 만델라 대통령 당선 후 1995년 의회는 ‘진실과 화해위원회’를 설립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위원장으로는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가 임명이 되었습니다. 진실과 화해위원회는 인권 침해를 조사하고 공개를 하여 가해자와 희생자들 간의 ‘화해와 용서’를 통하여 더 이상의 비극적인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목표를 추구하였습니다. 남아프라카 공화국의 '진실과 화해위원회' 법정 재판에서 일어난 실화입니다. 전직 경찰 반 데르 브로에크는 한 여인의 아들과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녀의 아들을 총으로 사살하고 그 증거를 인멸하고자 시신에 불을 질렀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몇 년 후 반 데르 브로에크와 그의 부하들은 그의 남편마저 불법연행을 하였습니다. 그의 남편이 가혹한 고문으로 정신을 잃자, 휘발유를 붓고 역시 불을 질러 죽였습니다.
법정의 '진실과 화해위원회'가 그녀에게 “당신의 가족을 그토록 잔인하게 파괴한 이 피고인에게 어떠한 형벌이 내려지기를 원하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 여인이 울먹이며 대답을 하였습니다. "나는 세 가지를 원합니다. 먼저 남편의 시신이 불타버린 곳으로 가서 흙이 되었을 유골을 모아 품위있게 장사하고 싶습니다." 그녀는 잠시 멈췄다가 계속 말했습니다. "남편과 아들은 나의 유일한 가족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두 번째 소원은 반 데르 브로에크가 나의 아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나는 그 사람이 한 달에 두 번씩 나를 찾아와서 함께 지내면서 아직 내 안에 남아 있는 사랑을 그 사람에게 부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소원은 "이것이 남편의 바람이기도 할 겁니다. 그래서 나는 반 데르 브로에크 씨를 포옹하여 그가 진정으로 용서받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녀가 방청석에서 일어나 그에게 다가가는 동안 법정에 있던 수십 년간의 억압과 불의의 희생자들과 가족 친구들은 낮지만, 희열과 눈물을 삼키는 목소리로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를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이자 하버드대학교 교수인 마이클 샌덜은 ‘사회가 정의로운지 묻는 것은,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 이를테면, 소득과 부, 의무와 권리, 권력과 기회, 공직과 영광 등을 어떻게 분배하는지 묻는 것이다.’ 라고 하여 주로 분배의 정의를 강조하였지만‘ 이에 못지않게 사회의 안전과 질서를 위하여 죄과에 대한 처벌의 정의도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고린도후서 5:18~20) 우리가 하나님과 화해해야 하고, 세상과 화해해야 한다. 세상과 화해를 하여야 한다는 말씀은 악연이 있는 사람들과도 화해해야 하고, 때로는 못마땅한 나 자신과도 화해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화해의 직분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남이 아닌 내가 손해를 보고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해하고 감당하기 힘들지만 나 역시 용서를 받았기에 실행하고자 노력할겁니다.
첨언: 김인철 담임목사님의 3월 17일 설교 중 한 많고 애달픈 인생을 주님께 눈물로 하소연하는 찬송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