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쯤에 동부에 있는 김우성 집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늘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곤 했는데,
그때는 뭔가 머뭇거리더니 대뜸 "목사님 전에 저 Master 지원할 때 써 놓으신 추천서 아직 갖고 계시죠?" 하는 것이었다.
찾아보지도 않고 나도 "당연히 어딘가 있겠지." 하고 대답은 하였다.
그러더니 김우성 집사가 "저 이제 박사과정 준비하는데 이번에 그때 쓰셨던거 조금 보완해서 다시한번 써주세요."라고
하는 것이다. 부족한 목사에게 추천서를 받으려는 마음은 이쁘고 나에게도 고마운 마음이지만,
그 마음은 약 1초만에 사라져 버리고선, 나의 대답은 "우성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지 그러냐?"였다.
일단 부담감이 앞설 뿐 아니라 사실 자신이 없었다. 전에도 7군데 이상 학교에 추천서를 쓰면서 모두다 조금씩 다르게
써야한다는 생각에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기억이 생생한데다 내가 고생하는 것은 그렇고, 대학에서 박사 학위 입학 사정관들이
나의 졸필과 문법적으로 엉성한 영어문장을 보고 혹이라도 김우성 집사에게 불리한 추천서가 될까봐 걱정이 앞서는 것이었다.
이리 저리 핑계를 돌려보았는데, 있는 추천서에 몇글자 더 보태어 보내달라는 김우성 집사의 고집을 꺽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던진 이 한마디....... "목사님 내가 뭐 내 실력으로 여기까지 왔나요?
이번에도 하나님 빽한번 써볼려고요... 저에게 추천서 써주시고 저 붙을때가지 기도하시면 되잖아요." 라고 한 이 한마디가
마음에 와 닿았다.
"붙을때까지 기도한다." "붙을때까지 기도한다." 그럼 한번 해보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김우성집사에게는 내 기억으로는 아주 자신없는 목소리로... "그럼 한번 학교 정보들을 잘 정리해서 보내봐..."라고
말하였다. 추천서를 쓸 D-DAY를 추수감사 예배가 끝나고 추수감사절 기간에 정리해서 쓰려고 마음을 먹었다.
12월 1일까지는 보내주어야 하기 때문인데 추수감사예배 전까지는 도저히 시간이 나질 않았다.
그런데, 문제가...... 추수감사 예배가 끝나고 생긴 것을 알았다. 전에 김우성 집사에게 써주었던 추천서가 아무리 찾아도
없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다시 쓸 생각이었으면 이리 걱정도 안할텐데...... 추수감사절 기간 내내 찾아보았지만, 찾지 못하였다.
추수감사절 기간 맛본 맛난 음식들은 사실 제 맛을 알 수 없을 정도였고, 속은 내내 더부룩 하였다.
그리고, 3일도 채 남지 않은 오늘 아침...... 드디어 새로운 마음으로 새 글을 쓰려고 BIOLA 도서실에 와서 앉았다.
그리고, 7년전 김우성 집사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김우성 집사를 한번 회상하여 보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은혜인가? 하나님의 분명한 이끄심이 2년전 우성집사의 추천서를 써주었던 시기에 내가 고백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깨달음을 주신다. 너무 놀라운 일이다. 2년전 써 두었던 추천서를 찾지 못한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일인지...
나의 추천서는 늘 아카데믹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김우성 집사에게 어떻게 그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가시는가에대한 나의 고백은 어떤 첨가된 말의 조작도 아닌 진실만을 담았었었다.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이제 글을 시작하려고 한다.
오늘도 내가 쓰는 추천서는 문맥도 안맞고, 문법도 엉망일 것이다. 그러나, 하나 자신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 아침에 주신
은혜를 진실되게 고백하듯이 쓸 것이고.... 붙을때가지 기도할 것이다.
우성아... 송이야....
사랑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