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송인서 전도사입니다. 사순절 두번째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번 사순절 기간에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기 위하여 특별히 결심하신 것이 있으신지요? 제 딸은 이 기간에 자기가 좋아하는 스낵을 먹지 않겠다고 했는데 잘 지키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난 1월부터 계속 난세(?)가 이어지는
관계로 이번 사순절 기간에는 여기에 더해 더 고난을 자청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리 성도님들 모두 의미있는 사순절 기간 보내시길 원합니다.
지난 칼럼까지 니케아 신경(the
Nicene Creed)이 말하는 교회의 네 가지 정의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네
가지 정의들을 모두 기억하시는 성도님이 계실런지요. “나는 하나요, 거룩하고, 보편적이며, 사도적인 교회를 믿는다”
(Credo Unam Sanctam Catholicam Apostolicam Ecclesiam). 교회의
일치, 거룩성, 보편성, 그리고
사도성은 교회의 정의이자 교회가 이 땅에서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입니다. 그러나 지상의 그 어떤 교회도
위의 네 가지 정의들과 목표들을 온전히 이루지 못했습니다. 역사상 교회는 하나됨을 이루지 못한 적이 많았고,
거룩함이나 세상과의 구별됨을 보이지 못한 때가 많았습니다.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기
보다는 우리 교단, 우리 교회, 우리 신학만 옳다고 주장하는 편협한
태도를 보인 적이 많았습니다. 사도적 가르침인 성경의 진리보다 교회 전통과 관습을 더 우선시한 적이 있었고,
사도들의 삶을 따르기 보다 세속적인 삶을 따라간 적도 있었습니다. 이천년이 넘는
교회의 역사를 전공하고 가르치는 제 입장에서도 교회에 후한 점수를 주기가 어렵다 느낄 때가 많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교회 공동체가 오랜 기간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많은 과오들과 실수들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이 교회를 견인해 왔음을 믿음의 눈으로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오래 참으셨듯이, 끙끙대시면서도 그들을 사랑하시고
이끄셨듯이, 동일한 하나님께서 교회를 오래 참으시고 끝까지 사랑하시며 지금도 이끌고 계심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교회를 통하여 세상을 새롭게 창조하시는 일을 하시길 원하시며, 그 일을 위해 여전히 우리를 기다려 주고 계심을 믿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하나요, 거룩하고, 보편적이며, 사도적인 교회를 믿는다”라는 것은 교회 자체의 능력을 믿는다라는 뜻이 아닙니다.
불완전하고 죄 많은 교회를 통하여 역사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과 손길을 믿는다는 뜻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사시는 한 주 되시길 소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