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6살 난 손주 넘이 하나 있습니다. 내가 영어를 잘 못해 말은 잘 안통하지만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 것을 잘 압니다 한번은 i-phone으로 만화영화를 보길래 옆에 있던 내가 손으로 그녀석 눈을 가리고 코를 비틀고 귀를 잡아 당겨도 귀찮아 하지 않고 그냥 만화영화를 보길래 넘 신기해서 물어 봤습니다 할머니가 이렇게 널 귀찮게 하는데 괜찮냐고... 이넘이 여전히 만화영화에서 눈을 떼지 않고 대답합니다 I know you love me so much… 요즘엔 이가 하나씩 빠지기 시작합니다 두어달 전에 처음 이가 하나 빠졌는데 빠진 이빨을 배겨 밑에 넣어 놓으면 이빨 요정이 와서 1불을 놓고 자기 이빨을 가지고 간다고 얘길 하더군요 그래서 그럼 그 빠진 이빨을 할머니에게 줘라 그럼 할머니가 돈을 주마... 했더니 요정에게 주기로 했는데... 하면서 좀 고민을 하더니 요정에겐 미안하지만 할머니에게 주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얼마 주면 되겠냐... 했더니 대뜸 100불을 달라고 합니다 너무 어이가 없고 웃음이 나와서 100불은 너무 많으니 10불을 주마... 했더니 20불을 달라기에 11불로 낙찰을 보고 이빨을 가져 왔기에 11불을 줬습니다 지난 토요일 작은 아이 집에서 함께 만나 저녁을 먹는데 손주녀석이 이빨 하나가 또 흔들거린다고 하면서 나에게 보여 줍니다 그러는 녀석의 모습이 귀여워서 이빨 빠지면 할머니에게 전화해라 했더니 오늘 전화가 왔습니다 큰아이 말에 의하면 자기가 흔들어서 이빨을 뺏다는 겁니다 그리곤 할머니에게 전화하겠다고 해서 전화한 것이랍니다 그 녀석이 할머니 나 이빨 또 빠졌어요... 하기에 그래... 그럼 할머니에게 가지고 와라 했더니 얼마를 주겠냐고 합니다 그래서 지난 번에 11불을 줬으니 이번에도 11불을 주겠다고 했더니 20불을 달라고 합니다 값이? 너무 비싸다고 했더니 13불을 달라고 합니다 결국 12불로 낙찰을 보고 이빨을 나에게 가지고 오면 12불 주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그녀석이 하는 말이 "할머니 나 아직 이빨 많이 남았어..." 이넘이 아주 자기 몸으로 장사를 시작하려나 봅니다 가끔 이녀석을 보면서 내 모습을 봅니다 그녀석 이빨은 나에게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고 소용이 없습니다 그냥 그녀석 자라는 것이 이쁘고 아닌 말로 내 새끼니까 나에겐 아무 필요 없는 그녀석 이빨을 사 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 녀석은 자기 이빨이 뭐 대단한 것인냥 딥다 뻐기면서, 튀기면서 나에게 파는? 것입니다 나의 모습이 6살 난 이녀석과 참 많이 비슷합니다 주님과 아무 상관없는 일로 주님과 딜(deal)하고 주님께는 아무 유익이 없는 것으로 딥다 생색을 냅니다 손주 녀석을 보면서 한없이 넓으신 주님을 생각합니다 할머니가 된 은혜가 이런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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