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란 샤쓰 입은 말 없는 그 사람이….’
보기에는 참 예쁜 색이 분홍색, 노란색이지만, 노란색 옷이나 분홍색 옷은 어지간한 강심장이 아니면 소화하기 쉽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노란색이 잘 알려진 것은 1961년도에 한명숙 씨가 부른 ‘노오란 샤쓰 입은….’이라는 노래 때문일 것입니다.
유난히 더웠던 8월 7일 예배….
예배를 드리러 올라갔는데, 서 있는 오른쪽 뒤편에 빨간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분이 앉아 계십니다. 빨간색….
우리 교회처럼 보수적인 교회에서는 참 쉽지 않고 소화하기 어려운 색상인데, 누군가 입고 있으셨습니다. 제 머릿속에 맴도는 보수적인 생각에 저런 옷을 입을 분이 우리 교회에는 없는데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그 옷을 입으신 분이 이권형 목사님이신 것을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아침에 두 분의 장로님과 담소를 나누고 있으셨던 빅터 집사님의 짙은 감색의 하와이안 셔츠…. 그날 갈보리구역은 모두다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예배를 드리기로 이야기를 했고 구역 식구들은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박진 집사님은 찬양 인도 후에 옷을 갈아입고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튀려고 했던 일일까요? 아닐 것입니다.
그분들이 입으셨던 색깔이 눈에 들어온 것이 아니고 그날 그분들의 마음이 전달됐습니다.
노란 셔츠 입은 사람, 색깔 있는 옷을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노래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노란색 셔츠가 아닌, 그것을 입은 사람을 이야기합니다. 노란 셔츠를 입은 사람의 얼굴을 보니 미남은 아닌데, 시원시원하게 보인다고 합니다.
노란색 셔츠는 어느새 여인의 마음을 가득 채운 색깔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날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예배를 드렸던 분들의 마음이 제 안에 무지개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8월에 어느 한주쯤 온 교인이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예배를 드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름다운 추억을 전달해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