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아침은 송정훈 집사님이 새벽예배를 인도한 날이었습니다. EM전도사로 사역을 하셨기에 기대하는 바도 있었지만, 기도를 많이 하는 송집사님의 설교는 은혜 그 자체였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고 애찬을 나누고 돌아왔을 땐 새벽기도 들어가면서 부터 묵음으로 놓았던 전화에는 무려 10통의 전화가 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들은 정명기 집사님이 급성 심장마비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소식은 마음을 바닥으로 끌어 내리고 말았습니다. 정미희 집사님을 찾아 뵈려 가는 마음도 바닥을 치는 듯 했습니다.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무슨 말이 위로가 되겠습니까?
무슨 예배를 드려야 하나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저를 붙들고 “한번만 한번만 우리 남편 살려달라”고 할 때 아무말도 못하고 아직 체온이 남아 있는 집사님을 붙들고 있는 제 손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오후 4시에 하는 방송에 무려 한 달 동안 기도한 브레아에 사시는 최사모님...
바레인 선교사로 7년 동안 사역하는 동안 큰 병을 얻었습니다. 남편 선교사님은 48살의 젊은 나이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20년전 눈이 안좋아 레이저 수술을 받았는데, 지금은 거의 실명에 가까울 정도의 심한 백내장과, 당뇨, 심장질환 등으로 호흡이 곤란한 상태였습니다. 21일 의사가 안되는 일이지만 눈수술을 하자고 하셔서 기도 부탁을 받고 기도한지 한달입니다. 사모님의 소원은 성경책에 빨간줄치며 읽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혈압이 200이 넘어 응급실에 입원하시면서 결국 눈수술을 못하시고 말았습니다. 기도를 하는데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무기력함....
화가 치밈...
유명한 필립얀시가 ‘하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 라는 제목의 책을 썼는데 저는 실망한 정도가 아닌 ‘하나님 저 당신께 지금 화가 무지하게 났습니다’ 라고 하는 울분이 치밀어 올랐습니다.
괜한 화풀이를 힘드신 몸을 이끌고 복음방송을 이끌어 가시는 이영선 목사님께 분풀이 하듯 이야기를 쏟아 놓습니다. 목사님은 제 모습에 무슨 말씀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힘들어 하셨습니다. 밤새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새벽에 안경도 안쓰고 윗도리도 안 걸친채 교회에 나왔습니다. 화가 풀리지 않습니다. 소리를 지릅니다.
“하나님! 저 하나님께 정말 화가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