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초등학교를 위한 Yardsale이 많은 분들의 수고와 헌신 속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사실 야드세일을 안수집사회에서 하기로 결정을 했지만 여러가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팬데믹으로 하지 못하다가 3년 만에 하는 일이라 걱정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직 팬데믹이 종식되지 않았는데 해두 괜찮을까...
교우들도 3년 동안 하지 않은 행사인데 예전처럼 잘 움직이실 수 있을까...
그리고 또 다른 외부적인 걱정은 10년 동안 함께 한 마틴초등학교 피터 교장 선생님의 전근입니다. 새로 오신 교장 선생님과 별로 함께 하지 못해서 지난 번처럼 학교 측 분들이 오실까 생각했었습니다.
교장 선생님을 찾아 뵙고 홍보를 부탁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력 있는 교우식구들, 목사가 별 걱정을 다하네 하시며 척척 손발 맞게 일하셨고 예상했던 목표액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이제 두 주가 되었으니 말할 수 있습니다.
야드세일이 끝난 후 마틴초등학교의 새로 오신 교장선생님에 대한 섭섭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작년에 학교를 방문해서 1만불을 전달 하였을때 “피터 교장 선생님에게 교회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말씀하시며 고마워 하셨습니다만, 느낌은 본인이 시작하신 일이 아니라서 그러신지 좀 데면 데면 했습니다. 그런 관계를 이번에 좀 회복했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오셔서 교인들과 인사도 나누고 그러면 나중에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공식적으로 와달라는 말은 안 했지만 속내는 당연히 오시리라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데, 오시지 않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교의 홍보에 의 해서 사람들이 왔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몇날 몇칠을 고민했습니다. 아니 삐졌습니다.
그러다 문득, ‘너는’이라는 생각이 들어왔습니다. 교인들이 당연히 제가 오리라 생각한 곳에 못간 적이 얼마나 많은가 생각했습니다. 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겠지만, 교인들 입장에서는 섭섭한 일입니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이렇게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초대받지 못한 야드세일에 괜히 갔다가 뻘쭘할까봐 못 오셨다’
‘그날 너무나 중요한 약속이 있으셔서 못 오셨다’
‘몸이 아프셨다’
받는 입장이라면 이러저러한 생각도 안 할텐데 돈주는 입장이라 어줍지 않은 자존심 내세운 것 같아 부끄럽기만 합니다. 어느 선교사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목사님 초대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갑니까? 가서 교회들이 도리어 당황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선교사는 교회가 불러줘야 갑니다”
돈을 주는 입장과 받는 입장이 이렇게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