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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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뒤집기2024-02-07 12:04
작성자 Level 10

씨름의 기술 중에 가장 멋진 기술이 있다면 상대방의 밑에 들어가 중심을 흔든 다음에 번쩍 들어 뒤로 넘기는 ‘뒤집기’ 일 것입니다. 특히 본인보다 훨씬 몸무게가 더 많이 나가는 선수에게 눌려있는 모습으로 있다가 뒤집는 모습은 약한 사람이 강한 사람을 이기는 듯한 통쾌함마저 줍니다. 

아이를 낳고 환호 지를 때도 아이가 뒤집기 할 때입니다. 아이가 뒤집기 할 때면, 얼마나 신통방통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곧 부모님들은 아이가 뒤집기를 시작하면서 울음이 많아지고 짜증이 많아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의학적으로는 늘 하늘만 보다가 뒤집으면서 다른 시각으로 사물을 보게 되는 인지 능력이 향상됨으로 뇌가 자라게 되는 때가 뒤집기 하면서부터라 합니다. 

얼마 전 집에서 놀라운 뒤집기를 경험했습니다. 

집사람은 워낙 베개에 머리를 대면 1분 이내에 잠이 드는 사람입니다. 처가에 가면 제일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집사람은 잠이 들면 잠든 모습 그대로 일어나는 편이었고, 여름에도 이불을 덮고 자던 사람입니다. 

여성이 중년이 되면 시작되는 갱년기가 집사람에게 작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권사님이 “목사님 이제부터 사모님을 여자로 보시면 안 돼요. 여자도 아니고 짐승도 아닌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보시게 될 거예요”라고 충고해 주셨습니다. 다행히 감정은 잘 조절하는 사람이라 별로 문제가 없는데, 잠자는 버릇이 달라졌습니다. 이불을 덮었다. 차 냈다. 그러더니 얼마 전에는 잘 덮고 자던 이불을 자는 도중에 뒤집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대체 집사람이 자면서 그 큰 이불을 어떻게 뒤집었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나이가 들면 달라지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거나, 사건을 만나면서 우리는 뒤집힙니다. 건강하던 분이 갑자기 누구보다 더 체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말씀이 없으시던 분이 말이 많아지시기도 하고, 말이 많던 분이 말수가 적어지기도 합니다. 어느새 세월 속에 우리는 뒤집히는 인생이 됩니다. 

가장 복된 뒤집기는 무엇일까요?

사람을 잡아 죽이려던 사울이 사람을 살리는 바울이 된 하나님과의 만남 고기 잡던 시몬이 사람을 낚는 베드로가 된 하나님과의 만남 

하나님으로 인해 뒤집어 지는 사람은 참 멋집니다. 그에겐 선한 영향력이 나타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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