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30분에 드리는 기도회에 전통예배때 불렀던 송영을 두주간 불렀던 적이 있습니다. ‘이 천지간 만물들아 복주시는 주 여호와....’
어느 장로님이 오래전 예배때 불렀던 송영이 너무 그리워서 기도했는데, 제가 그 찬송을 부르자고 해서 마치 하나님이 자신의 기도를 응답하신 것 같아 너무 좋았다고 카톡을 보내셨습니다. 지난 수요일자 사순절 묵상은 ‘현대판 고르반’이었습니다. 다른 교회 장로님이 그것을 보시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교회에서는 한번도 말한 적이 없는데, 예배때 찬양시간이 슬픈 시간입니다.입을 다물고 있는데, 어쩌다가 찬송가를 부르면 목이 터져라 부릅니다”
그 말씀이 얼마나 아프게 다가왔는지 모릅니다.
목요일에 영상을 찍으러 온 CGN 정현기 대표와 뉴저지에서 오신 KBS PD출신 목사님께 그 말씀을 드렸더니, 뉴저지에서 자신이 섬기는 교회에도 늘 똑같은 문제가 발생해 어른들을 보며 늘 안타깝게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시면서 목사님이 시니어 밴드를 조직해서 시니어만을 위한 예배를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의견들을 내놓으셨습니다. 정말 좋은 생각이지만, 저는 우리교회에 어른들이 운전하고 오시는 것들이 더 아찔해서 그러지 못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재활하는 곳에 저는 막내입니다. 대부분 6,70대 분들이십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분들과 동시대를 살았던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왜 그럴까 싶었는데, 재활치료때마다 나오는 7,80년대 노래들을 어른들이 놀랍게도 흥얼거리는 것입니다. 그것도 Eagles의 Hotel California, Led Zeppelin의 Stairway to Heaven, 그러다가 정말 좋아했던 John denver의 Today등이 나올 때, 그것을 따라 흥얼거리는 구부정한 어른을 보면 신기하기까지 했습니다. 저 어른들이 저걸 어떻게 아시지? 그러다가 퍼뜩 그 노래들이 나올 때 어른들의 나이 한창 노래를 들으실 2,30대였고, 저는 고작 10대였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어떻해야하나 고민하다가 10시 30분부터 하는 기도회 15분을 좀더 어른들과 호흡하는 쪽으로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