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한두번 인사하러 오는 자매가 온가족을 데리고 샌디에서고에서 지난 주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이주연 자매 ...
참 자상한 백인청년 게이브를 만나 결혼하기 전까지 교회를 나왔던 친구인데, 결혼 후 샌디에고에 완전히 정착되에 살고 있는 자매입니다. 키는 쥐방울보다 조금 더 큰데 당찬데다가, 미국 통신회사에서 일하는 씩씩한 엔지니어입니다. 임신을 한후 기도제목을 올렸는데, 몇가지 기도 제목중에 웃기기도 하지만 주연자매의 마음이 잘 전달되어진 기도제목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번에 태어나는 아이는 자신이 아닌 아버지를 닮아 꼭 쌍커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온 교인이 정말 열심히 기도했고, 태어난 예나는 동양미와 서양미가 절묘하게 합쳐진 참 이쁜 쌍커풀을 가진 아이로 태어났습니다.
다 잊고 있었는데, 지난 주 옛교우인 황정윤 집사님을 만나 이야기 하는 데, 그 기도제목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딸에게 설명하고, 그 이야기를 함께 들으시는 친정어머니도 참 행복해 하시고...
다음에 뵙기로 했습니다.
쌍커풀은 서양사람들은 그냥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지만 동양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것이라 가끔 인종차별할 때 찢어진 눈으로 동양인을 비하합니다.
살이 16파운드가 빠지자 눈에 짙은 쌍거풀이 생겼습니다. 남들은 가지고 싶어도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을 얻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한두번 눈에 힘을 주면 생기곤 하였는데, 이젠 거울앞에 서면 자연스럽게 쌍거풀이 생긴 얼굴을 만나게 됩니다. 집사람은 제발 좀 풀으라고 이야기 합니다만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것 풀어질때까지 간직하려고 합니다. 얻은 것입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회복이 빠르지 않습니다. 특히 심장수술하는 동안 쫄아든 폐가 아직 절반밖에 돌아오지 않아 걷는 것과 찬양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행했던 호흡이 얼마나 복된 것이었는지, 동네한바퀴 아무렇지 않게 걷고 뛸 수 있는 것이 노력하지 않아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얼마나 복된 것인지 깨닫게 되니 감사입니다.
잃은 것은 없고 얻은 것, 깨닫는 것만 있으니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 다들 보고 싶습니다. 다음주 임직식에는 참석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