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국에서 어렸을 때부터 다녔던 교회는 전통적인 장로교회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교회들이 겪었던 일들을 한번씩 경험했습니다. 예를 들어 예배 중 복음성가를 부르는 문제, 박수치며 찬양하는 문제, 기타나 드럼 같은 악기를 사용하는 문제 등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래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런 문제들이 어려움없이 잘 정착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럼에도 유지되었던 전통 중 하나는 은사를 많이 강조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방언기도나 신유기도, 축귀기도 같은 것은 잘 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 중에 신유기도는 1년에 한번 드렸습니다. 새해 새날을 맞이하며 드리는 송구영신예배 중 드리는 목회기도 가운데 목사님은 꼭 환우를 위한 신유기도를 하셨습니다. 1년에 한번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모든 병이 낫기를 바라시는 마음 때문에 그런지… 아마 두 이유 모두 있었겠지요. 모든 병명을 거론하며 그 병을 깨끗하게 낫게 해 달라고 기도하셨습니다. 그 기도를 들으면서 어린 마음에 참 세상엔 병도 많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제가 그 많은 병명을 말하며 고쳐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심장병, 암, 당뇨, 고혈압, 치매, 류마티스, 관절염, 신장투석, 호흡곤란, 알러지, 피부병, 눈병, 위염, 장염,…. 여러 병과 통증으로 고통하시는 성도들을 생각하며 병명을 부르며 깨끗이 낫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여호와 라파”의 하나님께서 간절한 기도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응답하시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힘든 상황에 계신 분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며 응답하신 하나님을 함께 찬양하는 우리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