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예배 후 성보석 장로님과 권사님이 예배 후 인사를 하러 오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을 다녀오려고 한다고 하시면서 걱정하는 제게 장로님이 갑자기 손을 잡으시고 “목사님 건강하셔야 합니다”하며 우셨습니다. 90이 넘으셔서 가시는 장로님의 여행길이 걱정인 저를 도리어 장로님이 걱정하셨습니다. 1월에 가슴을 여는 수술을 했기 때문에 한달 전부터 심장에 이상이 오기 시작했지만 심장이 아닌 다른 문제라고 계속 부정했는데, 나중엔 5분 걷는 것마저 힘이 들기 시작해 할수없이 변재무 장로님 장례후 바로 응급실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1월에 Bypass를 한 진료기록을 보신 의사 선생님은 Bypass를 4개월전에 한 사람이 심장 문제가 아닐거라 말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심장수술중 새로넣은 혈관 4개중 3개는 문제가 발생했고 오직 하나만 괜찮다고 합니다.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급하게 혈관에 3개의 스탠트를 지난 금요일에 하게 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다른 쪽도 문제가 있지만 일단 위험한 곳은 스탠트 삽입을 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심장마비의 전조증상인 가슴과 왼팔의 저림현상도 사라지자 이젠 괜찮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주일밤부터 누우면 숨쉬기가 곤란해져 의사에게 연락을 했지만, 6월이 지나서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위험한 곳은 스탠트로 넓혔으니 괜찮다 생각하셨는지 모릅니다. 저의 심장주치의는 닥터 Chen으로 매우 유명한 분이고 만나기도 어려운 분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많은 환자를 돌볼라 시간이 없던 분이 갑자기 연락해서는 병원 스케줄을 잡으셨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Chen은 시술하기전 하나님이 돌보아 주실 것이다라고 하며 최선을 약속했고 다른 의사들은 100%막혔기에 포기한다고 하는 것을 자신은 99.9%막혔다 라고 생각한다며 거의 막혀 괴사직전인 곳에 스탠트 시술을 했습니다. 스탠트를 잘 삽입후 Chen의 소견에 감사했지만 기뻐할 수만은 없었던 이유가 정말 “Bypass한 혈관은 잊으라”는 말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원망하지도 않았고 시술후 숨을 편하게 쉴수 있는 것에만 감사했는데, 집으로 돌아와 생각을 하니 많은 생각이 듭니다. 1월 수술후 2달은 제대로 먹지도 못했고, 교인들과 식사하기 시작한 것은 4월부터입니다. 그동안에 심장이 식사 때문에 막힌다는 것은 말도 안될뿐만 아니라, 혈관을 막는 콜레스테롤 수치는 도리어 낮았고, 식사량이 줄면서 당뇨수치도 낮아졌고, 고혈압은 도리어 저혈압이 되어 어지러울 지경입니다. 마지막 하나가 스트레스인데, 가나안교회처럼 좋은교회 목사가 스트레스로 혈관이 막혔다고 한다면 이세상 모든 목사들은 다 심장마비로 이미 죽었을 것입니다.
병원에서 수요일 오전 7시에 나오는 제 설교를 들었습니다. 제목이 “계획대로 안되는 인생”인데 집사람이 딱 당신이야기 라고 합니다. 인생이 참 내뜻대로 안흘러갑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기대하며 기다리게 됩니다. 노래선교단 친구들이 삶이 이해안될 때 울며 불렀던 찬양을 불러봅니다.
내가 쉽게 이해할 수 없을 때에 난 주님 바라봐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냐고 느껴질 때에도
난 이해할 수 없지만 모든 것 다 알수는 없지만
나를 가장 잘아시는 주님뜻을 기다려요 주님 기다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