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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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태평양을 넘어가는 가족사랑2024-02-07 12:10
작성자 Level 10

한국에 계신 엄마는 이제 93세가 되셨습니다. 연세는 그러셔도 허리도 꼿꼿하시고 기억력도 뛰어나십니다. 몸이 좀 불편하시다 싶으시면 스스로 운동하시며 푸십니다. 허리가 많이 안좋으셨는데, 기도중 이렇게 운동해봐라는 싸인이 와서 그렇게 하셨더니 몸이 풀었졌다고 하니 할말이 없는 분입니다(특허라도 내야하나 싶었는데, 엄마가 저에게 보여주신 운동은 저런다고 나아질까 싶은데, 어쨌든 엄마는 그렇게 하시면서 몸이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많이 걸어다니시지는 못하지만, 식사나 일상생활이 어렵지 않고, 의사의 말로는 오장육부가 다 건강하시다 합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 100수를 넘기실 분이 곧 나오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이는 못속이지요. 귀는 점점 더 안들리셔서 지난 번에 보청기를 하셨습니다. 일 년에 한 번은 어머니를 뵈려고 했는데, 올해는 제 몸이 어머니를 뵐 형편이 못돼서 어쩌나 싶었습니다. 어머니도 어머니지만 365일 하루도 외출 못하며 엄마를 돌보는 여동생이 너무 미안합니다. 하루 세끼를 다 준비해서 드리는 여동생을 생각하면 제가 가면 그땐 조금 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것입니다. 

다행히 이번에 예석이와 예림이가 한국으로 나갔습니다. 놀러만 가는 줄 알았는데, 가기 전 두 아이가 해준 말이 감동입니다. 

친할머니와 외할머니에게 주는 용돈, 그리고 저에게는 조카들이지만 두 아이에게는 사촌이 되는 아이들 용돈,,, 다 준비해서 가니 걱정하지 말라는데, 액수가 상당합니다. 한국여행을 계획하면서 준비한 것이라고 합니다. 

엄마는 아들보다, 정말 잘자란 두 아이에게 더 큰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엄마가 동네방네 손주들 자랑하실까 걱정입니다. 

예준이 이야기를 안했네요. 형이 가면서 Key를 맡겼습니다. 형 차를 자신의 차인 양 몰고 살고 있습니다. 예준이는 우리 엄마의 기도제목 늘 1호입니다. “넌 한국에 안가고 싶니?” 라고 물으면 “난, 엄마 아빠가 있는 여기가 좋지” 라고 말합니다. 예준이는 할머니의 기도제목 1호입니다. 멀리 있어도 우리 가족은 이렇게 하나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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