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새벽예배 끝난 후 김동숙 전도사님이 아주 심각한 얼굴로 “목사님 큰일 났습니다” 라고 말씀하시는 순간, 벌써 온몸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또 교회에, 교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가... 그때 너무 뜻밖의 이야기를 전도사님이 하십니다.
“교회에 Sue가 들어왔습니다”
사고가 터진 것도 아니고 고소가 들어왔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지 몸에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며 심장이 뛰기 시작합니다.
주정부와 관련되어 서류 보고하는 것은 행정담당인 김동숙 전도사님이 하시기 때문에 고소도 전도사님 이름과 주소로 왔고, 그렇지 않아도 마음 약한 전도사님은 무서워 잠도 못주무신 얼굴입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저에게 전이되었습니다.
고발한 내용이 첫장에 나오는데, 1번째 자신이 boy scout 활동할때 리더가 Sexual abuse했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그래서 정신적으로 사회생활에 지장이 왔고... 뭐 이런 내용입니다.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교회에 보이스카우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건 뭐지 하고 내용을 보니 1968년도에서 1970년도 사이에 보이스카웃 활동을 할때, 즉 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 리더였던 사람에 의해서 성적 학대를 비롯한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입니다. 고소자는 일리노이주에 사는 분이고 나이는 60대 중반입니다. 그런데, 고소장에 저희 교회에 대한 내용은 단 한줄도 없습니다.
에스타 전도사님을 통해 고소측 변호사에게 전화를 했더니, ‘오래전에 너희 교회에서 boy scout을 위해 장소를 빌려주었는데 그때 일어난 일이다. 우리는 그때 백인교회와 상관이 없지만 그곳이 계속 교회로 남아있기 때문에 법적인 책임이 있다’라는 이야기 입니다. 다만 지금 이런 문제로 소송중인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법정은 모든 것을 보류중이니 기다려달라고 했답니다.
수요일 예배후 당회원들에게 고소가 들어온 자료들을 보내드렸고 박준걸 장로님께서 자세히 검토해 보신다고 하셨습니다.
며칠 마음이 참 어려웠습니다. 고소한 분의 마음을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요즘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시스템을 갖춘 나라가 아닌, 시스템을 악 이용하는 사람들에 의해 휘둘리는 꼭 법 없는 나라 갔습니다. 고통을 당했으면 상대방에게 고소를 해야지, 그리고 저희 교회에서 일어난 일인지 아닌지, 특정한 장소인지 이건 고소인만이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반박할 사람도 자료도 없습니다. 박장로님 말씀으로는 저희 교회뿐만 아니라 많은 교회를 대상으로 고소가 끊임없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어이없는 일이지만 실제 재판이 진행되면 우리는 55년전 우리는 전혀 모르는 일에 변호사를 고용해서 싸워야 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도 하나님께 기도해야 하는 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답답해 옵니다.
하나님이 잘 넘어가도록 지혜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