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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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24시간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고 싶어요.2024-02-07 12:06
작성자 Level 10

거리마다 오고가는 모든 사람들 웃으며 기다리는 크리스마스 

아이들도 노인들도 은종을 만들어 거리마다 크게 울리네. 

크리스마스 때 자주 불렀던 ‘은종’의 가사입니다. 

그랬습니다. 한국 기독교가 부흥하지 않을 때도 한국은 12월이 되면 거리에선 카세트를 복제해서 파는 리어커에서, 그리고 많은 가게들은 밖에다가 스피커를 갖다 놓고 크리스마스 캐롤이 크게 울리도록 했습니다. 

미국은 더욱 그럴 줄 알았는데, 땅이 넓어서 그런지 아니면 기독교 캐롤이 나오는 것이 다른 종교인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까 걱정해서인지 어느 곳에도 크리스마스 캐롤이 들리지 않는 것이 너무 속상했습니다. 

종탑에 달려 있는 종에는 오래된 확성기가 달려있었습니다. 소원은 그 확성기에서 예전처럼 차임벨이 울리는 것입니다. 급하게 말씀드려 두 개의 종에 200W 짜리 스피커를 달았습니다. 문제는 너무 오래된 것이라, 어디에 연결해야 소리가 나는지를 몰랐습니다. 지붕에 올라가 확인해 찾은 것이 종탑 가장 아랫 쪽에 있는 작은 구멍이었습니다. 거기에 나와 있는 선에 제 사무실에 있는 스피커 선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2초 정도 시간이 흐르자 아주 조용하게 소리가 들립니다. 

소리가 밑으로 떨어지자 심장이 떨렸습니다. 

화요일에 급하게 천정으로 올라가 구멍을 뚫고 종탑의 스피커와 제 방의 오디오를 연결하였습니다. 계획은 크리스마스까지 24시간 크리스마스 캐롤이 나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긍휼사역 하는 분들이 어디선가 울리는 크리스마스 캐롤을 듣는 기분을 상상하실 수 있나요? 차에서 기다리시는 분들이 어디선가 울리는 캐롤을 들으면서 물건을 받았습니다. 생각만 해도 흥분이 되었습니다. 

저녁에 계속해서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리도록 하고 교회를 떠났는데, 결국 24시간 소리가 나오는 것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성가연습 오신 분들이 계속 소리가 울리니까 동네 사람들이 항의한다고 알아서 끈 것입니다. 

수요예배 후 나가는데, 교회 건너편 집에서 파티를 하는 지... 

아실 겁니다. 남미분들이 파티할 때 동네가 떠나가도록 소리를 트는 것... 저들은 영혼 없는 노래를 저렇게 크게 틀어놓는데, 왜 영혼의 소리는 울리지 못하는가.. 

약이 바짝바짝 오릅니다. 목요일은 교회를 떠나면서 간이 작아진 저는 6시간이면 자동적으로 꺼지도록 작동을 하고 다만 조금은 멀리서도 희미하게 캐롤을 들을 수 있도록 볼륨을 높이고 떠났습니다. 이번 주일, 크리스마스 땐 교우들이 주차장에서부터 종탑에서 울려 퍼지는 캐롤을 들으며 들어오실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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