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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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장소의 한계인가, 시대적인 흐름인가...2024-02-07 12:05
작성자 Level 10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 호텔에 삼성 임직원들이 모였습니다. 작고한 이건희 회장이 미국을 방문했다가 창고에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던 삼성 제품들을 보고 충격을 받아, 독일 출장은 서울과 해외 주재원 등 200여 명을 독일로 부른 것입니다. 

그때 한 말이 유명한 “마누라, 자식 외에는 다 바꿔라” 라는 말이었습니다. 삼성이 위기를 극복한 이유였습니다. 그 이후 2004년도에는 ‘앞으로 삼성이 10년을 버틸 수 있을까’ 너무 고민이 되어 잠 못 이루었다는 말도 합니다. 

특별한 음악회를 11월 수요예배에 하기로 8월 당회가 결정했었습니다. 이유는 팬데믹이 끝나도 좀처럼 수요일, 새벽예배 오시는 분들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레위 합창단, 카이로스, 그리고 지난 수요일엔 아르모니아 중창단까지 세 번에 걸쳐 수요특별 음악예배를 드렸고, 감사하게도 CGN TV에서 오셔서 촬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오신 분들은 팬데믹 동안 무대에 서지 못하셨었기 때문에 더욱 최선을 다해 기도하며 준비한 티가 역력했습니다. 그리고 은혜가 있었습니다. 여전도회에서 수고하고 애들 쓰셔서 오신 분들이 늘 감동할 만큼의 식사도 준비 되어져 있었습니다. 

약간의 교인들의 더 오시긴 했지만, 기대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낙심이 되었습니다. 도리어 외부에서 오신 분들이 이런 행사를 해줘서 너무 고맙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좋은 음악에 애찬까지.... 

요즘 각 교회마다 새벽예배는 거의 골동품처럼 되어져 버리고, 수요예배도 없애는 추세인데... 교회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복음방송 이영선 목사님의 말씀이 “모든 교회의 고민입니다. 큰 교회일수록 더 모이지 않습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말씀이 전혀 위안이 안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하나... 

그렇다고 이 먼 곳까지 새벽예배를 드리러 오시라고 하는 것도 말이 안되고, 50이 넘어선 저도 밤에 운전하기 싫어하는데, 어른들은 오죽하랴 싶습니다. 그리고 밤에 교회 오셨다가 가시면서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주일날 한번 교회에 모이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시대적인 흐름이기에 수용해야 하는가, 아니면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가 고민이 됩니다. ‘주님 수요예배 때 갑절의 은혜를 더하옵소서’ 은사도 주옵소서, 능력 행함도 주옵소서... 별별 기도를 다 하다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무엇인가 진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5년, 10년 후를 생각한다면 이제부터는 더 깊은 고민하고 바꾸어야 할 것들이 있다면 과감이 바꾸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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