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행정으로 섬길 스텝을 찾고 있습니다. 광고가 나갔고 많은 분들이 지원을 하였답니다. 그중에 관심이 가는 분들은 이력서에 기재된 교회들에서 어떻게 사역하였는지 찾아 보게 되었습니다. 교회 홈페이지가 있는 곳도 있었지만, 인터넷으로는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교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겨우 찾은 어느 교회는 개척한지 얼마되지 않은 교회인지라, 사모님이 홈페이지처럼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셨습니다. 글이 맛깔스러웠습니다.
목사님은 꽤나 큰 교회 부교역자로 계시다가 개척을 하셨나 봅니다. 교회를 빌리고 입당예배를 드릴 때, 주변의 많은 교회에서 와서 축복해 주면서 교회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화려하고 풍성했던 입당예배후에 그 다음주부터 그분들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치게 됩니다. 매달 들어오는 렌트비, 마켓에 교회 홍보를 하고 싶어도 만들 수 없는 CD,그리고 전도지들....
수많은 교회들이 갖다놓는 것들에 비해서, 본인 교회는 너무 초라하고 볼품이 없어 무엇으로 전도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목사님과 사모님이 마켓마다 돌아다니시면서 주보를 나누어 준다고 합니다. 사모님의 글솜씨를 보니 꽤나 주보를 만드시는 일에 정성을 들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주보의 맛깔스러움에 속은(?) 분들이 교회를 오셨다가는 너무 작고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는 다시 교회를 떠나는 분들을 보면서 가슴 아팠던 것 같습니다.
사모님의 글은 그렇게 한편 한편 개척교회를 하면서 느끼는 횅한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몇 년전의 저의 모습입니다. 교회를 홍보할 생각도 감히 못했고 홍보할만한 주제고 못되기에 감히 어떤 방법도 찾지 못했습니다. 그냥 열심히 같이 밥먹고 와주면 고맙고 ‘그 구석까지 온 것은 주님이 보내주신 분이다’ 감지덕지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참 좋은 교회다 라는 자부심만큼은 대단했습니다. 좋은 성도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제가 복음방송에서 중보기도를 인도한 것은 아주 우연찮은 일입니다. 어느 선교사 파송예배때 기도를 맡게 되었습니다. 아주 작은 모임이었습니다. 그러나 성격대로 일일이 다 써서 준비했습니다. 아는 선교사님이 아니었기에 더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선교사님의 흔적을 찾아서 기도했습니다. 그 선교사를 보내는 부모님 마음, 그리고 기도 동역자 마음들을 생각하면서 아주 정성스럽게 기도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도는 제가 생각해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날 그 자리에는 복음방송 관계자가 계셨습니다. 마침 중보기도할 분이 필요한데 인도해 달라고 하셔서 저는 못합니다 두 번 거절하였습니다. 생방송으로 진행할 생각하니 가슴이 떨리고 제가 기도를 잘한다고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첫날을 위해서 준비한 자료만 30장이 넘었었습니다. 은퇴하신 장로님들이 같이 기도하셨지요, 그리고 이제 5년이 되어 갑니다. 얼굴은 모르지만 복음방송을 듣는 분들에게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목요일 중보기도를 위하여 기도자료를 찾고 읽고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결코 작은 일이 아닙니다.
방송하기 전과 후에 제 기도가 달라졌는가 아닙니다. 저는 오렌지시에 있을 때 더 기도가 간절했습니다. 그 기도를 어느 누구도 좋다고 말하는 분은 없었습니다. 그냥 작은 이름없는 교회의 목사의 기도입니다. 방송으로 나가게 되자 갑자기 이름없던 목사의 기도가 김인철 목사의 기도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준비했던 한편의 기도가 어느 작은 모임에서 불꽃을 일으킨 것은 분명합니다. 알 수 없는 은혜입니다.
교회들을 인터넷으로 탐방하다보니 너무 귀한 설교들도 접하게 됩니다. 한편 한편 들어주는 이가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소중하게 준비된 보석같은 설교들입니다. 그런 귀한 설교들을 들으면서 그 작은교회 이름도 빛도 안나는 교회 목사님들이 언젠가 세상적으로 이름있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혹이나 마켓에서 주보를 나누어 주시는 분들이 작은 교회 같거든 점심하시라고 10불이라도 쥐어 드려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