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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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틀리고 나니 찬양팀이 얼마나 존경스러운지....2024-02-07 09:21
작성자 Level 10

틀리고 나니 찬양팀이 얼마나 존경스러운지....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성악하는 학생들 지도목사를 오래 하다보니 이목소리는 되겠다안되겠다는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성악과 학생을 뽑는 것은 심사위원들의 마음이지만들어와서 보면 왜 저 친구를 성악과에 뽑아서 학생도 고생부모도 고생가르치는 분들도 고생하실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정말 왜 들어왔을까 하는 생각을 넘어어떻게 들어왔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학생들이 있곤 했습니다. “전도사님 제가 꼴찌였는데 들어왔습니다라고 말했던 학생이 있었습니다정말 목소리가 탁월했던 한정현그리고 지금 불가리아 동양의 별이라 불리우는 이헌은 고등학교까지 씨름을 하던 친구였습니다그리고 독일의 김태현

태현이는 검정고시 출신입니다기본 음악적인 것도 없이그냥 본인이 CD들으면서 준비해서 연세대학교를 들어온 학생입니다그런데일 학년때 교수님에게 들었던 이야기는 네 목소리는 배추장사 하면 딱 맞는다는 말이었습니다제가 들어도 어떻게 성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거기다가 가끔 어그러지는 박자 감각!

방학 내내 아침에 도시락 두 개 들고 와서 밤까지 음악실에서 혼자 노래를 불렀습니다너무 무식해서 피가 나올 때까지 노래를 했습니다그렇게 하면 안되는 줄도 모르고 노래를 한 것입니다딴에는 최선을 다했기에 이것이 마지막이다 하는 심정으로 그렇게 방학을 보냈는데그 방학이 끝나고 다시 시작된 실기시간에 교수님이 아니 도대체 넌 뭘하고 돌아다니기에 목소리가 그렇게 변했냐넌 배추장사도 안되겠다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태현이는 그 수업시간의 웃음거리였습니다그도 그럴 것이 다른 학생들은 거의 다 예고출신이기 때문입니다그런데그날부터 교수님이 하시는 말씀이 무슨 말씀인지 들리더랍니다자신이 하다 하다 안되는 것을 경험하다 보니피를 토하며 노래를 하다보니 그때부터 선생님이 이렇게 발성하라는 것이구나이렇게 하면 안되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랍니다그때부터 태현이는 뜨기 시작했습니다그 어려운 독일무대에서 벌써 15년을 넘게 버티며 지내는 것을 보면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태현이를 우습게 여겼던 사람들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입니다.

매년 마지막 주 설교는 에벤에셀 하나님입니다그리고 그날 에벤에셀 하나님 이라는 찬양을 공식적으로 8번 예배에 불렀습니다토요일에 집중해서 불렀던 것이 바로 그 찬양이었습니다그리고 그 찬양을 한10여년 매년 마지막 주일날은 교회에서 불렀습니다그러니까 아마 일천번 정도 부른 찬양일 것입니다그리고 박자도 너무 쉽고반주를 타기만 하면 모든 분들이 쉽게 부를 수 있는 찬양입니다그런데예배 중 부를 때 도저히 틀릴 수 없는 부분에 소리를 내고 말았습니다그것도 두 박자나 먼저 말입니다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었습니다여호와의 유월절등은 너무 박자 맞추기가 어려운 곡이라 집에서 수도 없이 부르고 듣고 해도 참 어려운 곡입니다어쩌면 어려운 곡은 긴장해서 준비하는데너무 쉬운 곡이라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날 찬양팀이 찬양을 하는데아직 서로들 맞추어가는 중이라 그런지 두 번 정도 틀린 것이 제게 들어왔습니다참 쉬운 곳인데 틀린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바로 그날이었습니다참 쉬운 곳에서 틀린다고 말했던 그날저는 도저히 틀릴 수 없는 곳에서 찬양이 나간 것입니다이성엽집사님엄지나 집사님은 주일 곡을 집에서 수 십번씩 듣는다고 합니다심효섭 집사님은 본인이 악보를 준비해 오는 분입니다김강수 장로님은 수도없이 드럼을 두드리고 김태수 집사님은 찬양이 취미인 분입니다그렇게 찬양을 준비한다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열심히 준비했었던 것입니다제가 틀리고 보니 성가대가찬양팀이 존경스럽습니다그리고 나이가 들기 시작했는지 틀리는 것이 인간다워 보여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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