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선교를 갔던 것이 1990년 필리핀이었습니다. 한국 대학생 선교회(CCC)가 처음으로 해외로 선교를 나가기 시작한 시점에 같이 동참하게 된 것입니다. 그때는 멋도 모르고 은혜받은 다음이라, 땀을 뻘뻘 흘리면서 현지에 있는 아이들과 놀고 뛰며 이주를 보내다 왔습니다. 아이들의 눈망울을 잊지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 마음속에 늘 선교에 대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학대학원에 가서 돌아가신 하용조 목사님이 만드신 ‘선교사파송 연구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가깝게 만나게 된 형이 바로 강명관 선교사입니다. 같이 모였던 선교사 파송연구회 동기들 중에 지금 해외 선교사로 나가있는 사람이 열 명이 넘습니다. 한국 선교를 이끌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 선교사 파송연구회를 통하여 배출되었습니다. 일주일마다 한번씩 모여서 기도하고 선교사들을 초청하여 이야기를 듣는 일을 삼년동안 해왔습니다. 그리고 당시 총장님이셨던 서정운 교수님에게 늘 들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선교사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세 가지만 잘하면 된다.
첫째는 가서 아는척하면 안된다. 현지에서 몇 년씩 수십년씩 목회하는 분들이 계시고 선교하는 분들이 있는데, 외부에서 와서 뭘 안다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겠느냐. 그냥 현지인들을 존경하고 그들이 하는 문화를 인정해 주어라.
둘째는 잘난 척 하지 말아라. 아무리 미개한 나라, 백성도 그 나라에서는 선교사보다 현지 사정을 더 잘안다. 설령 선교사가 더 알아도 그들앞에서 잘난척 하면 싫어한다. 선교지에 나가면 잘난 척 하지 말고 먼저 그들에게 가서 어떻게 사는지 배우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있는 척 하지 말아라. 보통 선교는 있는 나라가 없는 나라로 보냅니다. 선교는 돈이 필요한 일이라 사실 돈을 가지고 가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돈이 있는 척 합니다. 돈은 힘이 있습니다. 선교사에게 돈이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그 선교사에게 잘하게 됩니다. 그것이 독이다라는 것입니다. 그래 가서는 한푼도 없는 사람처럼 지내라는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총장님의 말씀은 목회에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교인들 보면 정말 아는 것이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이 세상의 지식과 지혜가 충만한 분들입니다. 가끔 목사인지라 의견을 물어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런 질문은 목사로 시험 들게 하는 질문입니다. 어줍지 않게 아는 척 하는 것이 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 제일 좋은 일이다 생각합니다. 심지어는 성경말씀도 저보다 더 많이 아시는 분들도 지천에 깔렸습니다. 목사보다 성경을 더 많이 더 오래 읽으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 분들에게지지 않으려고 성경을 열심히 연구하는 것이 제 몫이라 생각합니다.
과테말라 선교를 가게 됩니다. 아르헨티나 선교를 다녀온 후 3년만에 갔다오는 선교입니다. 제가 마음으로 결단하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선교담당인 조성우 목사님의 결정에 철저하게 따르겠다는 생각입니다. 두 번째는 현지 선교사에게 아는 척, 있는 척, 잘난 척 하지 않고 배우겠다는 심정으로 다가가겠습니다. 세 번째는 가는 어른들 잘 섬기다 왔으면 좋겠습니다. 선교갈 때 갖는 마음이 하나 있습니다. 평생에 같은 하늘아래서 같은 잠자리를 같이 보내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그것을 생각하면 선교팀 한분 한분이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잘 다녀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