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이 아는 대답
오래전 아주 유명한 가수가 있었습니다. 미국 반전운동의 기수처럼 여겨졌던 밥 딜런! 그분의 노래 중에 한국에 잘 알려진 노래가 바로 ‘바람만이 아는 대답’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노랫말도 철학적일 뿐만 아니라 인생을 돌아보는 노래이고, 평화를 추구하는 노래입니다. 70년대 한국에 소개되어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바람만이 아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가끔 시간을 내서 교회 울타리에 이쁘게 핀 꽃들을 봅니다. 일년전에는 아무것도 없었던 황량한 곳이었습니다. 그곳에 나무가 심기어 지고, 꽃들이 심기어 졌습니다. 물을 주기 위하여 상수도 시설도 하게 되었습니다. 한쪽에는 야채가 심기어 졌습니다. 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습니다. 문제는 관리입니다. 목사가 다 할수도 없고 누군가 헌신해야만 가능한 입니다.
어느 분이 이곳은 내 몫이다 생각하시고는 그곳을 관리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런데, 꽃을 사랑하시지만 너무나 체력적으로 약한 분이셨습니다.
이른 아침에 물을 주기도 하고, 오후에 오셔서 김을 매기도 하고, 죽어가는 것 같으면 비료를 사서 뿌리기도 하고......
어느 날은 꽃을 돌보시고, 땅을 파시는데 너무 힘겹게 하셔서 안스러운 마음에 말리고 싶은데, 말리지 않는 것이 더 나은 것 같아서 그냥 뒷모습을 쳐다 봅니다. 일을 마치실때까지 제가 보는 것을 아시면 불편해 하실까 먼발치에서 쳐다보았습니다. 작년의 일입니다.
봄이 되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꽃들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도저히 사람이 만들 수 없는 색깔을 가진 꽃들입니다. 어떤 식물은 그저 그런 꽃 같았는데 잎새사이로 길다란 줄기가 올라오더니 그곳에 아름다운 꽃이 핍니다. 바람이 불 때 줄기따라 흔들거리는 꽃망울이 얼마나 이쁜지
무화과 나무에 열매가 맺히기 시작합니다. 과일도 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올 가을에는 아이들이 거기서 과일을 따서 먹는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과정을 모르면 가끔 모든 것이 공짜로 되는 것 같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꽃이 절로피고, 한번 심으면 알아서 클 것이라고 생각할때가 종종 있습니다.
여자분들이 만드시는 식사도 그렇습니다. 얼마나 고생하는지 모릅니다. 얼마나 많은 손이 들어가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가끔 남자분들은 그것 그냥 만들면 되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합니다. 주일날 한끼 식사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소쩍새들이 울어야 하는지 모르고 가끔 우리는 짜네, 맵네 이야기 할때가 있습니다......
보지를 못했기에, 느끼지 못했기에, 관심이 없기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참 중요한 것은 그렇게 행하는 분들의 마음 가짐입니다. 굳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본인의 수고 때문에 다른 분들이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입니다. 맛있게 먹어주면 그간의 고통이 다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에 비밀이 없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모를지라도 바람이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좋으신 하나님이 알고 계십니다.
그래도 가끔은 사람들이 알아 주었으면 할때도 있습니다. 꽃을 보면서, 음식을 먹으면서, 찬양을 들으면서......
한마디 던져주는 격려가 바람만이 아는 대답보다는 더 강하게 위로가 될 때가 있습니다. pacemaker 하신 분을 주님의 이름으로 위로합니다. 더 강하게 심장이 뛰기길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