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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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한 불체자의 죽음2024-02-07 04:30
작성자 Level 10

한 불체자의 죽음

Musical 형식의 영화가 있습니다대표적인 것이 시카고라는 영화입니다그리고 얼마전 보고 온 분들은 다 울었다는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이 Musical형식의 영화입니다꼭 보겠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을 맞추지 못해서 못보고 말았습니다다 아시는 내용입니다조카를 위해서 빵한조각 훔치면서 꼬인 인생의 이야기그리고 선한 신부님을 만나서 그가 삶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는 이야기가난의 문제사회적 문제등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지난 주일날 아침 일찍 Maria라는 눈에 익은 히스패닉 여인이 저를 만나기 위해서 찾아 왔습니다동생의 남편이 갑자기 죽었는데 장례를 치룰 돈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죽은 분은 불법체류자 였습니다잠시 생각하고는 들고온 박스를 예배실 뒤에 놓으라고 말씀드리고광고하겠노라고 말씀 드렸습니다몇몇 분과 먼저 의논을 했습니다그것은 제가 작은 불꽃 헌금을 그쪽으로 돌리는 것에 대한 의논이었습니다어느 교우가 히스패닉 교회는 형제교회이니 같은 마음으로 돕자는 말씀이 있으셔서 광고시간에 교우들에게 헌금의 용도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말씀을 드렸습니다저는 저희교회 교우들을 잘 압니다얼마나 선한 마음을 가졌는지 말입니다많은 분들이 그 통에 헌금을 하셨습니다제가 생각하는 것은 천불을 맞추어 드리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그리고 저에게 이미 그런 일에 사용할 수 있는 재정도 있었습니다.

어느 분이 작지 않은 헌금을 장례를 위하여 하시게 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이런 일이 반복이 되면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그리고 형제교회인데교회를 통해서 내려와야지 매번 이런 식이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더구나 얼마나 속임이 있는 시대입니까급하게 정말로 돌아가셨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걸치게 되었습니다혹이나 우리가 잘못 처리함으로서 교회에 어려움이 될까 여러분이 염려하셨습니다예배 후에 들어온 헌금은 산토스 목사님을 뵙고 전달하도록 하였습니다목사님께도 혹시나 우리가 도와야 할 일이 있다면 목사님을 통해서 들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씀도 드렸습니다그런데사실 마리아 입장에서 그것을 담임목사님에게 말씀드리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이러저러 생각이 많았던 그날입니다.

밤에 한 교우에게서 메일이 왔습니다불체자와 영주권자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는 글이었습니다그 글이 마음속에 많이 남았습니다사실 우리가 다 경험한 것이지만 그린카드 받고 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있는 것과 없는 것이 얼마나 마음고생을 하게 하는지 말입니다.

앞에 언급한 레 미제라블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원뜻은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불쌍한 사람을 돕는데지혜가 필요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무작정 노신부처럼 할 수도 없고자베르 경감처럼 무조건 법의 잣대로 대할 수도 없습니다.

한 불체자가 죽었습니다미국사회에서 보면 한 불체자인데그 가족에게는 가장이고 남편입니다사회에서는 한마디로 주민등록 번호 없는 사람이 죽었는데그 가정에서는 기둥이 죽었습니다목사라는 직책이 산타아나에 있는 오렌지가나안장로교회가 왠지 무겁게 다가옵니다.

한사람이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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