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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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잘라내야 꽃이 핍니다.2024-02-07 04:29
작성자 Level 10


변재무 장로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참 중요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장미는 요맘때쯤 잘라내야 4월에 꽃이 핀다라는 말씀이었씁니다그래야 아름다운 장미를 맺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비밀을 잘 모릅니다작년에 아름답게 피었으니 올해도 가만 놓아두면 피겠지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버리는 것이 얻는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인생에 가장 큰 잘라냄은 미국행 비행기 였습니다.

미국이 좋아서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미국물이 들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미국문화가 정직하니까 한 5년 있다오면 정직해 질수 있다라는 이용희 교수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고 결단을 했습니다아쉬운 것은 결단을 하고나니 미국 오기전에 참 좋은 조건의 목회가 들어왔습니다제가 무슨 결단을 잘해서 그것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포기하면 하나님이 정말 미국에서 더 좋은 것을 주시겠지 하는 인간적인 생각이 있었습니다더불어 정말로 정직한 목사가 되고 싶었습니다구질구질한 이야기 듣는 목사 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모든 어른들이 다 그런 고생을 하셨겠지만 30대 목사가 미국생활 시작하는 것이 만만하지가 않았습니다큰 것을 포기하면 정말 좋은 것 주실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았습니다하나님이 만지기를 원하셨던 것은 바로 그런 마음입니다포기도 기대하며 포기하였던 것입니다아마 저는 포기하였더니 더큰 것을 주시더라는 간증을 만들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미국올 때 계획은 아내는 일을 하고 저는 공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저를 아꼈던 분들은 제가 목회를 한다고 하니 화를 내시는 분들까지 계셨습니다준비하러가서 뭐하는 짓이냐는 것입니다그러나 미국 간호사 자격증이 있는 아내가 일을 하려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신분의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물론 편법을 쓸수도 있었지만 미국에 있는 동안 만큼이라도 바르게 하려고 하다보니 7년간 RN자격증은 쓸모가 없었습니다하나 포기할때마다 선물은커녕 아픔과 고통이 늘어만 갔습니다.

미국 목회는 오해를 잘 받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얼마전 10여년 전쯤에 받은 오해를 쏟아놓았습니다정말 치사하기 짝이없는 이야기였습니다그런데더 슬펐던 것은 그 문제가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을 때 관련된 집사가 원래 목사는 그런 오해를 받는 자리입니다라고 말할 때 받은 충격은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있습니다오래전 교우와 이야기하는 중에그분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때 그 상처가 올라왔습니다그래서 그때 있었던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하시는데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아직 나는 그 상처가 아물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미 떠난지 10여년이 지난 분들길거리에서 마주치면 편안하게 인사할 수 있으면 좋으련면 아직도 내려놓지 못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내려놓으면 좀더 풍성할 것 같은데 왜 그런 것까지 마음속에 담겨져 있는지 ---

말씀을 묵상하면서 알았습니다. 13년 전에 포기하였던 것의 축복은 더 큰 교회도학위도 아니었습니다바로 내 자신의 실체를 발견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자신의 못남을 발견한다는 것그리고 그것을 드러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고통임을 알게 됩니다포기하면 큰 것 주실줄 알았는데 언제쯤 주실꺼냐고 묻는 것을 보면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픔이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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