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교회에서 아이들이 부르는 찬양중에 이런 찬양이 있었습니다. “텔레비젼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그랬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이 꿈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90년대 아직 교회 홈페이지가 익숙하지 않을 때 성악하는 친구들을 데리고 온누리교회 열린예배를 인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상당히 오랫동안 온누리 교회 홈페이지에 남아 있었습니다. 온누리교회는 당시도 전문가들이 녹화를 하여 올렸기 때문에 꽤나 멋있어 보였습니다. 그것 때문에 꽤나 전화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미국에 와서 목회를 하면서 뜻하지 않게 미주 복음방송에서 중보기도를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벌써 4년이 지나서 5년째에 접어듭니다. 제일 장수한 목사(?)중에 한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얼굴은 몰라도 제 이름 석자는 아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목소리만 들으면서 생각했던 이미지가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막상 만나면 본인이 생각했던 모습과 사뭇 달라서 당황해 하시는 분들도 있으셨습니다. 얼마 전에는 어느 분이 제가 김인철 목사라고 소개했더니, 자신이 같은 이름의 목사님을 잘 아는데, 그분은 중보기도 하시는 분이라고 하였습니다. 본인도 아직 얼굴은 못 보았다고 말씀하셔서 그냥 가만히 듣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분이 한참 있다가 “혹시 목사님이 그 목사님 이세요?” 라고 하셔서 어렵게 “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요즘 CGN 방송에서 10분 메세지가 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힘들게 한지 벌써 4개월이 지났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카메라 하시는 분이 “목사님 혹시 외워서 하실수 있겠습니까?” 처음이란 반복도 하였기에 그렇게 하겠다고 한 다음부터 늘 외워서 해야만 했습니다. 이젠 당연히 외워서 하는 줄 아시는데 시간 없는 저로서는 그것도 부담입니다. 문제는 그게 나간 다음에 밖에서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졌다라는 것입니다. 방송의 힘인가요? 뉴저지에서 보고 전화가 오기도 했습니다. 이쪽에 오면 꼭 목사님 보겠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뉴욕에서 목회하는 동기목사에게서 15년 만에 연락이 오기도 했습니다. 좋은 것도 있지만 불편한 것이 휠씬 더 많습니다. 어느 분은 꼭 식사를 해야 한다고 해서 만났는데, 너무 어려운 부탁을 하시기도 하셨고, 어느 분은 아들의 멘토가 되어달라고 아들의 연락처를 일방적으로 알려주기도 하셨습니다. 댓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미주 복음방송, 그리고 CGN 때문에 교회 홍보에도 도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욕먹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도 참 무리한 부탁들이 많았습니다. 북한을 위한 중보기도를 한다고 본인이 구하지 못하는 동영상을 구해서 보내달라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물론 그 마음은 이해는 갑니다. 이런 모든 것들은 다 댓가를 지불하는 것이다 생각합니다.
요즘 기도하는 것이 있습니다. 들은 것과 본 것이 같다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보는 것과 실제 모습이 비슷하다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전한 메시지와 사는 모습이 비슷하다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참 어렵습니다. 사도 바울의 고통을 다 알수는 없지만 조금씩 이해되어져 갑니다. 그래도 전한 말씀처럼 살려고 노력하다 보면 비슷해 지는 날이 오겠지요. 그날이 오기를 기도해 봅니다